초등학교 입학은 부모들에게 커다란 변화의 시기입니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는 시기로 여겨지기 때문일 겁니다. 유치원 때와는 전혀 다른 마음 가짐이 들고 초조와 긴장을 넘어 불안감마저 생깁니다. 학교에 입학하는 당사자인 아이들도 긴장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12년의 기본 교육 과정의 첫 시작에 선 아이들에게는 유치원과는 다른 역할과 태도 등이 요구되고, 이처럼 급격히 달라진 환경이 아이들에겐 불편할 수 밖에 없죠.
입학은 8세에 하지만 대다수 부모님들의 마음은 이미 7세 때부터 부담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입학 준비'를 위해 학습과 학습 이외의 것들까지 미리 연습 또는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준비를 했어도 막상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되면 이런 걱정이 절로 듭니다. '아직도 이렇게 애기인데 학교에 입학해서 잘 할 수 있을까?' 출생 일이 한 두 달 빠르고 늦음이 큰 차이로 드러나는 유아기 특성 상 생일이 늦은 아이를 둔 부모들의 걱정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그 뿐만 아닙니다. 입시가 교육의 목적이자 목표가 돼버린 우리 교육 현실에서 한 해 일찍 치열한 경쟁의 현실로 내몰리는 아이들에 대한 안쓰러움, 학교에 입학해 교육 과정을 따라가기 위해 사교육이 필수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한 걱정, 초등 돌봄 교실의 부족으로 인해 더 큰 불편과 혼란이 생기는 점 등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반대' 이유는 차고도 넘칩니다.
교육부가 '만 5세 입학'을 추진하면서 내놓은 이유인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을 위한 빠른 공교육의 시행'에 대해서도 방식이 틀렸다는 지적이 강했습니다. 빠른 공교육의 시행은 유치원 교육의 완전 공교육화 등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이행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