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 매일 1일 1토론 <엄마표 토론 뉴 이어 캘린더> 후기를 공유합니다!

한 달 간 매일 1일 1토론 <엄마표 토론 뉴 이어 캘린더> 후기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2월에 예고해드린 대로,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엄마표 토론 뉴이어 캘린더>를 진행했습니다. '1일 1토론'을 통한 토론의 일상화를 목표로 달렸던 지난 한 달,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생생한 후기를 공유합니다.

anotherthinking

지난 12월 중순 공지했던 '토론의 일상화'를 위한 <엄마표 토론 뉴 이어 캘린더>가 한 달 간의 여정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글 마무리에서 "딱 한 달, 제대로 하고 나면 토론이 '가랑비에 옷 젓듯' 스미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었는데, 괜한 자신감은 아니었어요. 함께 해주신 분들이 열심히 참여해주신 덕분에 각 가정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고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매 순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월 1일부터 시작된 한 달 간의 '1일 1토론'은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가정에서 아이들과 '엄마표 토론'을 경험해보지 못했던 분들에게는 더더욱 '첫 발'을 떼는 것 자체가 힘든 도전이었을 겁니다. 생각만큼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지 않아 답답했던 상황도 있었을 테고, 가족들이 저마다 다른 의견을 내놓으며 알게 모르게 감정이 상하는 미묘한 분위기가 있었을 수도 있고, 매일 논제 하나씩 대화 주제로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정말로 열심히 참여하고 아이들과의 대화를 공유하며 서로서로 좋은 자극이 되고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주셨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챌린지에 함께 참여하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분들을 위해, '엄마표 토론'은 여전히 시작할 용기가 없지만 언젠가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던 몇 분의 후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공통적으로 대부분의 참가자 분들이 <엄마표 토론 뉴 이어 캘린더> 진행 상의 '장점'으로 꼽아주셨던 부분은 '배경 지식에 대한 공유', '다른 참여 가정 아이들의 의견 공유', '약간의 의무감' 등이었습니다.

매일 논제를 드릴 때 관련 해당 논제가 제기된 배경이나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들, 또 후속 질문 등을 제안드렸는데요, 덕분에 아이들에게 토론 거리를 꺼낼 때 부담을 덜었다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또 오픈 톡방에서 아이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동안 다른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자연스레 엿보는 기회가 생겼는데요, 그 또한 좋은 자극이 되었다는 의견들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엄마표 토론'은  다른 친구들의 생각과 의견을 다양하게 들어볼 기회가 적은데요, 그런 측면에서 '따로 또 같이' 하는 느낌을 받으며 더 풍성한 토론을 할 수 있었던 거죠. 챌린지가 주는 어느 정도의 부담감, 의무감 또한 오히려 토론의 습관화를 위한 동기부여가 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챌린지를 준비하고 진행한 저로서는, 한 달의 시간을 통해 많은 가정 안에 토론이 자연스레 스며들었고, 토론에 익숙하지 않았던 아이들이 토론을 기다리는 변화까지 생겨났으며, 그 과정에서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성장을 확인하고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는 사실이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분들이 모여 '엄마표 토론'이 주는 행복한 성장을 경험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월 한 달 간 진행한 <엄마표 토론> 논제들. ©어나더씽킹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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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1 "우리 가족만의 토론 문화 만들어가기로 했어요!"

Q.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초등학생 4학년 여아, 초등학생 1학년 여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Q. '토론'에 대해  기존에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나요?

"아이들이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 ‘생각하는 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AI 시대의 아이들은 창의적이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질문하고, 올바른 답을 선별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하브루타 교육이나 IB교육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밥상머리 대화, 토론에 대한 생각은 많이 했지만 막상 시도해보려는 노력은 하지 못했어요."

Q. '엄마표 토론 뉴 이어 캘린더' 챌린지 참여 시 어떤 점을 기대하셨나요?

"사실 큰 기대보다는 그간 제가 막연히 생각만 하고 시도해보지 않았던 토론을 강제성에 떠 밀려서라도 해보자 하는 마음이었어요."

Q. 한 달 간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요?

"먼저, 두 아이의 성향에 대해 간단히 설명할게요. 첫째 아이는 독서를 좋아하고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아이입니다. 반면 둘째 아이는 첫째 아이와 정반대 성향의, 감성적이고 공감 능력이 풍부한 아이죠. 첫째 아이는 본인 스스로 '토론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아이이고, 둘째 아이는 자기 생각을 편하게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힘들어하는 아이에요. 토론 초반에 아이들 성향이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첫째 아이가 토론하는 모습을 보니 “말과 논리로 싸워서 이기자!”하는 분위기더라고요. 본인의 생각에 반론을 제기하면 감정적으로 다소 격앙되다가 마음 상해 하기도 했고요. 둘째 아이는 생각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했어요. 그런데 토론이 매일의 일과로 자리잡다 보니 어느 날인가 둘째 아이가 오늘 주제를 자신에게 먼저 알려주면 미리 생각해 보겠다고 하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토론 하는 시간을 점점 기다리기까지 했고요. 첫째 아이도 토론에 있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경청과 존중이라는 것을 토론을 하면서 배운 것 같습니다. 말투와 태도가 부드러워졌죠. 그리고 생각도 조금씩 유연해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Q. 토론을 이끌면서 부모님은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사실 저 역시 토론에 서툰 지라 초반엔 첫째 아이와 함께 감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또 아이의 의견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싶은데 얕은 지식으로 토론을 이어나가기가 곤란한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내 자식임에도 미처 몰랐던 아이의 생각들을 확인하고 당황하는 순간도 있었고요. 하지만, '1일 1토론'을 진행하면서 그 모든 것들이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받아들이고 좀 더 편하게 대화를 이끌어 가는데 중점을 두게 되었습니다. 아이 뿐만 아니라 저부터 하나의 이슈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보려는 노력을 점차 하게 되는 것도 또 다른 변화이고요. 같습니다.
지난 1월 한 달 간, 평일에는 저와 아이들만 토론을 진행하고 주말에는 아빠까지 네 식구 가 토론을 함께 했는데요, 주말 오전에는 보드 게임을 함께 하는 게 일상이었는데, 주말 저녁까지 토론을 하는 건전하고 건설적인 분위기도 만들어졌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논제나 일화가 있나요?

"<인공지능 로봇이 선생님을 대신한다면 어떨까?> 하는 논제에 대한 첫째 아이의 대답을 듣고 충격을 받았던 일이 떠오르네요. AI교사가 선생님보다 지식을 오류 없이 전달하고 차별을 안한다는 측면에서 더 낫다는 의견이었는데, 내 아이가 이렇게 인간미가 없었나 싶다가 그만큼 학교 선생님들과 감정적 유대를 맺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논제였던 <인간vs인공지능 누가 더 토론을 잘 할까?>에 대해 아이가 '감정을 가진 인간이 더 우세할 것'이라고 답하는 걸 보고 조금 안도하기도 했습니다."

Q. '엄마표 토론'을 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있다면요?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부모 세대보다 더 협업이 중요해질 텐데요, 그러기 위해 자기 생각을 정립하고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기초를 닦는 과정을 가정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만족스럽습니다. 둘째 아이처럼 생각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고 표현하는 것도 서툰 아이들에게는 가정에서부터 편안하게 대화할 소재와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해 주는 것이 꼭 필요 한 것 같습니다. 물론 부모의 인내심도 필요하지만, 그렇게 서로의 의견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아이가 점점 자신감을 갖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뿌듯했습니다."

Q.앞으로 가정에서 토론을 지속할 계획이 있나요?

"1월 31일을 마지막으로 한 달 간 해 온 챌린지를 끝내며, 아이들과 우리 가족의 토론을 이어가자고 의견을 모았어요. 토론 논제를 돌아가며 정하자고 아이들이 먼저 제안했고요. 그래서 지난 주말, 첫째 아이가 <어린이 과학동아>에서 보고 제안한 논제로 가족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어나더씽킹랩 via Dall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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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2 "다양한 토론 주제 경험, 한 달 간 아이와 알차게 소통했어요!"

Q.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초등학교 1학년인 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Q. '엄마표 토론' 경험이 있으신가요?

"가정 학습과 하브루타에 평소에도 관심이 많아서요, 각 잡고 "이 주제에 대해 토론해 보자!"라고 하진 않았지만 아이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주제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곤 했습니다."

Q. '토론'에 대해 기존에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나요?

"저희 부부 모두 독서토론논술 교육을 해 오던 사람이라 토론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더욱 토론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요. 10년 이상 나름 교재를 개발하고 교수법을 배우고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한편으로는 학원에서 가르치는 토론학습의 한계를 학습효율 면에서도 가성비 면에서도 많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넓은 의미에서 토론 능력이란 찬반 대립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을 잘 관철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주제에 대한 심층 탐구 능력 및 문제 해결 능력을 아우르는 것일 텐데, 가정에서 평소에 충분한 인풋과 아웃풋을 경험해 보지 않은 아이는 사교육을 받더라도 그 효과가 미미하고 사고의 깊이에서 현저히 차이가 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문해력, 글쓰기 등 다른 능력도 마찬가지고요."

Q. '엄마표 토론 뉴 이어 캘린더' 챌린지 참여 시 어떤 점을 기대하셨나요?

"평소에는 토론 주제가 엄마 취향에 국한되는 경향이 커서 다양한 토론 주제를 접해보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1일 1토론이라는 외적 동기 부여가 가정 내 토론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겠다는 기대가 컸습니다."

Q. 한 달 간 아이들에게, 부모님에게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요?


"'인증'이라는 과제가 주어지니 아무래도 평소보다 더 찐하게 자주 아이와 생각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일 1토론'이 처음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정말 자연스레 식사 하다가, 이동 중에, 목욕을 하며, 잠자기 전에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 새 한 달이 흘렀더라고요. 여느 때보다 아이와 알차게 소통한 한 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논제, 혹은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아이디어vs.실천력>에 대한 주제가 기억에 남네요. 아이디어는 물론 실천력까지도 모두 유전과 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공정'과 '정의'로까지 논의가 확장되었지요. 톡방에서 어머님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모처럼 즐거운 사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의 답변 중에서는 마지막 논제였던 '토론의 효과'가 인상적이었어요. "집에서 이렇게 자주 토론을 하다보면 아는 것도 많아지고 좋겠다" 하고 가벼운 칭찬으로 시작된 얘기였는데, 아이는 "내가 아는 게 많아지면 뿌듯하기도 하겠지만 친구들에게 미안하기도 할 것 같다"고 답하더라고요. 이 '미안함'의 근원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한참을 이야기 나누었어요. 자신의 알량한 지식에 대해 잘난 척하지 않는 것을 넘어, 주어진 환경의 차이를 인식하고(아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친구들에게 배운 것을 알려주며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공부를 하는 목적을 짚어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Q. 엄마표 토론을 추천해주고 싶은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적절한 외적 동기의 필요성과 효과는 아이들 학습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죠. 특히 계획을 잘 못 지키고 작심 삼일이 되기 쉬운 엄마들에게도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어머님들이 올려주신 아이들의 답변을 보고서 아이에게 "너와는 다른 이런 생각도 있다"고 알려줄 수 있었던 점도 좋았어요. 앞으로 저도 '어나더씽캥랩' 콘텐츠를 참고해 엄마표 토론을 쭉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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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3 "토론을 부담스러워하던 아이, '엄마, 오늘도 질문해봐' 할 정도로 변화했어요!"

Q.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봄이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아들 한 명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Q.  '토론'에 대해  기존에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나요?

"어렵다, 난 못 할 것이다 등등 부정적 생각이 많았어요. '엄마표 토론' 역시 마음은 있었지만 실천해보지 못했고요."

Q. '엄마표 토론 뉴 이어 캘린더' 챌린지 참여 시 어떤 점을 기대하셨나요?

"기대는커녕, 아들이 잡을 잘 안 해주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더 컸답니다."

Q. 한 달 간 아이들에게, 부모님에게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요?

"아이의 경우는 예전에는 '정답이 있나? 틀리면 어떡하지' 하는 느낌이었다면, 한 달 간 토론을 진행하는 동안 단답형이긴 해도 질문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말해주는 것이 정말 큰 변화였어요.
저 또한 '도대체 뭘 물어봐야 하나, 그 다음은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가야 할까' 하는 걱정이 많았는데, 토론방에서 다양한 토픽과 후속 질문을 제공해주고, 또 다른 참여자들의 의견도 엿볼 수 있어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가끔 저녁 식사 때 토론 논제를 꺼낼 때는 아이 아빠도 대화에 참여했는데요, 엉뚱한 답을 내놓기도 하면서 더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 좋았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한 달 간 매일 일상적으로 토론하던 게 습관이 됐는지, 어제는 아들이 갑자기 "엄마, 오늘도 질문해 봐!"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Q. 엄마표 토론을 하며 가장 만족했던 부분이 있다면요?


"사실 제 경우는 '엄마표 토론'이라고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짧은 문답 정도였지만, 일상 대화가 아닌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가 있는 대화를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저와 아이에게 큰 발전이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가족 토론을 해보려고 해요. '하면 좋다'를 넘어서 우리 아에게 또 저에게도 꼭 필요한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지_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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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4 "아이의 성향과 생각을 알게 해 준 귀한 질문들,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Q.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7세 아들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Q. '엄마표 토론' 경험이 있으신지, '토론'에 대해 기존에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궁금해요.

"엄마표 토론은 처음 경험해 봤어요. 책을 보면서 이야기 나눈 적은 많이 있는데 책 내용을 질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정답을 찾으려는 듯 한 것 때문에 지속하지 못했어요. 아이와 이야기 할 때 제가 어떻게 반응해줘야 할까 고민이 많았죠. 토론은 뭔가 어렵고 딱딱하고, 특히 아이와는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게 어렵지 않을까 생각 했었어요."

Q. '엄마표 토론 뉴 이어 캘린더' 챌린지 참여 시 어떤 점을 기대하셨나요?

"아이와 대화할 소재가 생긴다는 것에 의지가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선배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가야 할 방향도 잡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Q. 한 달 간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요?

"원래 아이들에게 뭘 물어보면 단답형으로 대답했어요. 가장 많이 들었던 게 "몰라, 그냥" 이런 식이었거든요. 그리고 앞서 질문에서도 말했듯이 엄마가 좋아하는 정답을 말해주려는 그런 마음이 있는지 아이들이 대답할 때 눈치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있었어요. 아이들은 '분명 엄마가 물어보는 것엔 정답이 있고, 그걸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나 봐요. 그런데 이제는 질문을 들으면 신기하게 상상해서 말하기도 하고, "이렇지 않을까?" 추측해서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좀 더 편해진 느낌이에요. 예전엔 좀 끊어지는 대화가 많았다면 요샌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연결되는 대화가 많아졌어요. 저랑 이야기를 시작했어도 아이들끼리 막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으니까요."

Q. 부모님들은 어떠셨나요?

"아이들에게 질문 하기 쉬워졌어요. 채팅방에서 질문 뿐 아니라 왜 그 질문이 나오게 되었는지, 요새 이슈가 되는게 무엇인지 등등을 같이 전해주셔서 그런 것을 먼저 말하면서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기 한결 수월했어요. 그리고 아이가 이야기하면 훨씬 집중해서 듣게 되었어요. 막 정색하고 제대로 토론을 해야겠다는 느낌보다는 아이가 말하는 내용이 너무 소중한 거예요. 언제 이렇게 컸나 싶기도 하고요.
한 달 간 토론 경험하면서 가족 간에 대화가 좀 더 자연스러워진 것도 있어요. 예전에 남편은 본인이 아빠니까 아이에게 뭐든 알려주고 답을 줘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었나 봐요. 그런데 이제는 답을 알아도 "왜 그럴까? 너 생각은 어때?"라고 열린 질문을 하는 것에 천천히 익숙해지는 분위기가 되었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논제, 혹은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가장 최근 질문들 중에 <진짜 친한 친구 1명이 좋을까, 두루 친한 친구 여러명이 좋을까>가 있었어요. 그때 제 생각은 아이들이 둘 중에 답을 고르지 못 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일부러 한 명씩 따로 물어봤어요. 같이 있을 때 물어보니 서로의 대답에 영향을 받기도 해서 일부러 그렇게 한 거죠.
그 질문에 한 아이는 '진짜 친한 친구 1명'이라고 답했고, 다른 아이는 '두루 친한 친구들'이라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이야기를 계속하다가 아이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비밀(!)을 알게 되었답니다. 여자친구와 가족 중에 고민하는 아이를 보니 어찌나 귀엽던지요. 대답을 통해 아이들의 성향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질문하고 대화하는 사소한 일상을 통해 엄마가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참 기뻤어요."

Q. '엄마표 토론'을 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일단 질문 자체가 정말 좋았어요. 아이의 생각을 알게 해준 귀한 질문들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단톡방에서 참고할 수 있는 이미지나 링크 등을 공유해주시는 것도 정말 좋았어요. 다른 아이들의 대답을 보면서 저도 아이에게 어떻게 반응해주고 이끌어줄 수 있을지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고요.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한다는 것에 좀 더 의지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처럼 토론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데 시작해보면 아이들과 눈맞춤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너무 좋아요. 저는 엄마표 토론 강력 추천합니다."

Q. 앞으로 가정에서 토론을 지속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이번에 공유해주신 많은 질문들 중에서 아직 못 해본 질문도 있고, 과거에 제가 아이들에게 질문한 것 중에서도 한번 더 물어보고 싶은 질문들도 있어요. 아이가 크면서 자신의 관점이 변해간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엄마표 토론을 꾸준히 할 예정이랍니다."

  • 커버 이미지_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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