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뉴스> 귀여운 미키마우스가 '괴물'이 됐다고? (+저작권 이야기)

<알쓸뉴스> 귀여운 미키마우스가 '괴물'이 됐다고? (+저작권 이야기)

전 세계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사랑하는 '미키마우스'가 공포물에 등장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곰돌이 푸'가 호러 버전으로 돌아온 이후 또 한 번 충격인데요,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 저작권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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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그 어떤 드라마, 영화, 예능, 개그보다 재밌고 흥미진진하고 놀라운 소식들이 정말 많죠! 아이들이 들으면 눈 '번쩍' 뜨일 흥미진진한 토픽을 가지고 한번 잘~ 놀아보는 코너를 시작합니다. 재미는 기본, 상상력 자극, 가끔 뜻하지 않게 똑똑해지기까지 하는 <알고 보면 쓸 데 있는 뉴스>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오늘 다룰 뉴스는?
[자막뉴스] 곰돌이 푸에, 미키마우스까지…살인마된 캐릭터에 디즈니 대응은?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키 마우스의 초기 버전에 대한 저작권이 1월 1일부로 만료되면서 이 캐릭터를 차용한 공포영화가 개봉됩니다. 한 미국 영화자료 사이트를 통해 미키 마우스 캐릭터를 살인마로 등장시킨 공포영화 ‘미키스 마우스 트랩’ 예고편이 어제 공개됐습니다.
  • 무슨 일?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살인마로 등장시킨 공포 영화 '미키스 마우스 트랩(Mickey‘s Mouse Trap·미키의 쥐덫)' 예고편이 공개.
  • 어떤 내용인데? 21살 생일 늦은 밤까지 놀이공원 오락실에서 일하는 여주인공을 위해 친구들이 깜짝 파티를 준비하지만, 미키 마우스 가면을 쓴 살인마가 나타나 그들을 상대로 게임을 한다는 내용.  예고편 영상 속에 미키 마우스의 오리지널 버전 '증기선 윌리'의 일부 장면이 삽입됐으며, 살인마는 미키 마우스의 얼굴이 뒤틀린 형상의 가면을 쓰고 등장.
  •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 미키 마우스가 처음 등장한 1928년작 무성 단편 영화 ‘증기선 윌리’의 저작권이 저작권법에 따라  2024년 1일 1일로 끝났기 때문. 따라서 누구나 자유롭게 '증기선 윌리'를 복사·공유·재사용·각색할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빨간 반바지에 흰 장갑을 낀 후대 미키마우스의 저작권은 여전히 디즈니 소유임.
  • 왜 이런 공포 영화를 만들었는데? 영화 제작진은 "'증기선 윌리'의 미키 마우스가 사람들을 죽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미키마우스 캐릭터로 그저 재미있게 즐기고 싶었다"고 밝혔음.
  • 미키마우스가 등장하는 또 다른 공포물? 공포 비디오 게임 '인페스테이션(infestation)88'도 지난 1월 1일 출시. '증기선 윌리'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 게임은 미키 마우스 떼가 인간들을 공격하는 이야기.
  • 디즈니의 입장은? 미키마우스 캐릭터의 무단 사용으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일각에서는 '증기선 윌리'의 상표권은 여전히 디즈니에 있기 때문에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함. 저작권과 달리 상표권은 갱신만 거치면 무기한으로 보호되기 때문.

2024년 1월 1일부로 저작권 만료된 '증기선 윌리'의 미키마우스. 출처_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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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미키마우스'가 더 일찍 탄생할 수도 있었다고요? 그렇습니다. 미키마우스 저작권을 소유한 디즈니사가 지속적으로 저작권 유효기간 연장을 요청하면서 현재의 유효기간에 이르게 된 것인데요, 저작권이란 '저작자가 그 자신이 창작한 저작물에 대해 갖는 권리'를 말하는 것으로, 저작권법은 저작자의 이러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입니다. 
미국 저작권법 변천사?
  • 1790년_미국 저작권법이 최초로 제정됐으며, 당시 저작권 유효기간은 14년이었으며, 추가로 14년을 갱신할 수 있었습니다.
  • 1831년_첫번 째로 저작권법 개정이 이뤄집니다. 내용은 기본 28년을 유효기간으로 하고 14년을 추가 갱신할 수 있게 됐습니다.
  • 1909년_또 한 번의 개정을 거쳐, 28년을 기본 유효기간으로 하고, 갱신 시 28년의 유효기간 연장이 가능해져 총 56년 간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 1976년 이후_디즈니는 저작권 만료를 막기 위해 저작권 유효기간을 더 늘리는 일명 ‘미키 마우스 보호법’을 미국 의회에 요청합니다. 이로 인해 약 2003년까지 미키마우스의 유효기간이 늘어났고, 만료 기간이 다가오자 디즈니는 또 한 번의 개정안을 요청합니다. 이를 반복한 결과 미국의 현재 기업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은 최초 발행일로부터 95년까지 혹은 저작자 사망 후 70년까지로 변경되었습니다.  
'미키스 마우스 트랩(Mickey‘s Mouse Trap)' 예고편에 등장한 <증기선 윌리>의 한 장면. 예고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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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물로 돌아올 또 다른 캐릭터들이 있다고요?

📌 복수의 화신이 된 '곰돌이 푸', 티거까지 합류?

2023년 4월 국내에서 개봉한 '곰돌이 푸 : 피와 꿀'은 2022년 1월 A.A. 밀른의 원작 동화 <곰돌이 푸(Winnie the Pooh)>의 저작권이 소멸되면서 제작된 공포물입니다. 이 영화는 숲 속에 버려진 곰돌이 푸와 피글렛이 어릴 적 함께 했던 친구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버림받은 후 복수를 위해 인간 사냥을 시작한다는 자극적인 이야기로, 그해 1월 멕시코에서 최초 공개된 후 북미, 호주, 터키 등에서 상영되며 제작비 대비 무려 50배가 넘는 수익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흥행에 힘입어 후속편 제작도 확정지었는데요, 시즌2에서는 올해 저작권이 소멸되는 또 다른 캐릭터인 '곰돌이 푸'의 '티거'가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피터팬', 아기사슴 '밤비'도 잔혹물 버전으로 제작?

​'곰돌이 푸 : 피와 꿀'을 제작한 리스 프레이크-워터필드 감독은 역시 2024년 1일 1일자로 저작권이 만료된 '피터팬'과 지난 2021년 저작권이 만료된 아기사슴 '밤비'를 등장시킨 공포물 기획 및 제작을 예고했습니다.

피터팬이 웬디를 납치한다는 설정의 '피터팬의 네버랜드 나이트메어'와 광견병에 걸려 난폭하게 변한 아기사슴 밤비가 괴물이 되는 설정의 '밤비: 더 레코딩'이 그것인데요, 다만 피터팬은 디즈니의 캐릭터가 아닌 제임스 매슈 배리의 원작 동화의 저작권이 만료된 것으로 디즈니의 피터팬 시리즈는 여전히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나요?
Q. 상상은 자유다 vs 동심 파괴는 안 된다, 중 어느 쪽이야?
Q. 미키마우스를 비롯해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를 공포 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Q. 괴물이 된 미키마우스와 다른 캐릭터의 등장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Q. 원작이 있는 이야기를 각색하거나 재창조하는 행위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할까?
Q. 앞으로도 계속 저작권 만료된 캐릭터가 등장하는 공포물이 나올 수도 있을 텐데, 막아야 할까?
Q. 저작권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작권이 평생 동안 보호받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Q. '증기선 윌리'의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이용해 너만의 스토리를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 커버 이미지_©어나더씽킹랩 via Dalle3

    _미키마우스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증기선 윌리>가 등장한 1920년대 흑백 영화 스타일로 Dalle3가 제작한 새로운 캐릭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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