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 교육 과정 적용, 내년부터 교과서가 바뀝니다
12월이 되면서, 학부모님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새 학년을 준비하는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내년은 <2022 개정 교육 과정>을 적용한 교과서가 처음 등장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관심이 더 큰데요,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는 '바뀌는 교과서'의 방향을 교육부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자기주도성, 창의와 혁신, 포용성과 시민성' 강조된 개정 방향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교과서가 바뀌는 것, 알고 계시죠? 오래 전 발표하고 예고한 대로 2024년부터 '2022 개정 교육 과정'이 적용되는데요, 물론 한꺼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순차적으로 적용돼 아래와 같이 단계적으로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 2024년에는 초등학교 1~2학년
- 2025년에는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 2026년에는 초등학교 1~6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
- 2027년에는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우리가 2022 개정 교육 과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단지 교과서가 이전의 것과 달라지는 것 이상, 중고등 교육의 방향성 및 나아가 대학 입시 제도까지 이어지는 큰 그림의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현재 중학교 2학년인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2025년 전국적으로 시행될 <고교학점제>와 그와 연계한 <달라지는 2028 대입 제도>에 대해 설명 드린 바 있는데요, 변화하는 모든 제도의 출발점이 바로 '2022 개정 교육 과정'입니다.
내년 첫 적용되는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새 교과서가 나오지 않은 만큼, 달라진 교과서에 담기게 될 구체적 콘텐츠까지는 알기 어렵지만, 교육부가 이미 발표한 자료를 보면 어떤 교육을 지향하고 어떤 방향성으로 전환되는지에 대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 교육부가 확정, 발표한 <2022 개정 교육 과정> 내용에 따르면 새로운 교육 과정의 추진 배경 은 '미래 변화를 능동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힘'을 길러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 즉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으로 '협력적 소통 역량'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보다 구체적인 교육 개정 방향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자기 주도성 강화_자신의 학습과 삶에 대한 주도성 강화를 목표로 합니다. 언어, 수리, 디지털 소양 등이 기초 소양으로서 교육 전반에서 강조되는데요, 특히 디지털 문해력 및 논리력, 문제해결력 함양을 기르는 것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판적 질문, 토의 및 토론 수업, 협업 수업' 등을 통해 각자의 능력과 속도에 맞춘 학습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학생 주도형 수업'으로 개선하는 것도 중점에 두고 있습니다.
- 공동체 의식의 강화_학생 개개인의 인격적 성장을 지원하고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위해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교육을 지향합니다. 이를 위해 기후 및 생태 환경 변화 등 공동체적 가치를 함양하는 교육을 강조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교육을 지원합니다.
- 탐구 기반의 학습으로 전환_단순 암기 위주의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탐구와 개념 기반의 깊이 있는 학습으로의 전환을 추구합니다. 교과별로 꼭 배워야 할 핵심 아이디어 중심으로 학생들이 경험해야 할 사고, 탐구, 문제 해결 등의 과정을 학습 내용으로 명료화하고, 교수 및 학습, 평가 방법도 개선하게 됩니다.
교과별로 주요 변화 방향도 한번 짚어볼까요.
- 초등1~2학년_ 1학년 입학 초기 적응 활동을 통합교과(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와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으로 내용을 체계화하고, 기초 문해력 강화 및 한글 이해 교육을 위해 국어 34시간을 늘립니다. 또 초등학생들의 발달 특성을 고려해 '즐거운 생활' 교과에 실내외 놀이 및 신체 활동도 강화됩니다.
- 매체 영역 신설_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맞춰 매체 관련 교육 내용을 초등학교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구성합니다. 이를 위해 초,중학교 '국어과'에서 '매체' 영역이 신설되고, 고등학교 선택 교육 과정에서도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 등의 선택 과목이 신설됩니다.
- 서술, 논술 능력 강화_비판적 사고 역량, 서술 및 논술 능력이 강조되는 가운데 고등학교 과정의 경우 '주제 탐구 독서', '독서 토론과 글쓰기' 등 독서 및 작문 연계 활동이 강화되는 과목이 신설됩니다.
- 초,중,고등학교 과정 공통으로 '학습 부담 완화 및 디지털 소양 강화'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초등 과정에서는 다른 교과와의 연계성도 강화될 예정이고요,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적성과 진로에 따른 선택 과목 기회를 늘리기 위해 '실용 통계', '수학과 문화', '직무 수학' 등 다양한 선택 과목이 신설된다고 해요.
-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높이도록 하는 것도 주요 방향성입니다.
- 언어 기능별 영역 분류 방식 탈피_현행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의 분류를 벗어나 영어 지식 정보의 '이해', '표현' 등 2개 영역으로 개선됩니다. 또 실생활 중심의 영어 의사소통 역량 교육이 강화됩니다.
- 고등학교의 경우, 진로를 고려한 '직무 영어', '영어 발표와 토론' 등 진로 선택 과목과 실생활에서 영어를 응용할 수 있는 '실생활 영어 회화', '미디어 영어', '세계 문화와 영어' 등 융합 선택 과목도 신설됩니다.
자, 전반적인 변화 방향성을 살펴본 느낌이 어떠신가요.
누군가는 큰 변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그렇지 않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개정 교육 과정의 내용이 학교 현장에서 무리 없이 잘 반영될 수 있을 것인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을 수 있겠고요. 현장에 계신 분들의 의견으로는 "교과서는 쉬워질 지 몰라도 평가 방식의 다양화로 평가가 어려워졌다"고도 말합니다.
변화에는 늘 진통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 없겠지만 전체 방향성을 이해하고 항상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끊임없이 제기되곤 있지만 그래도 교육의 중심은 공교육이고 교과서가 그 핵심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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