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그 과정을 보면 저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하게 하는 자극을 줄 뿐,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표현함으로써 자신만의 깊이를 만들어갑니다. 한 회 한 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생각이 점점 자라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집 아이와 토론 활동을 하면서 엄마로서 내 아이의 내면이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직접 지켜보며 느끼는 감정과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잘 모르겠어요'거나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던 아이들이 차츰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며 그동안 별 관심 없던 세상에 눈을 뜨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감동을 느낍니다. 역시 아이들은 툭툭 건드려주기만 해도 스스로 성장해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갖추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엄마들이 나서서 아이들과 직접 토론해야 합니다"라며 '엄마표 토론'을 주장하는 제가 직접 가르치는 일에 나서게 된 이유는 '예시'의 의미가 큽니다. 제가 하는 과정들을 보며 그렇게 어렵지 않구나 하는 것을 알려드리고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더 있는데, 그것은 토론 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의 부모님의 피드백을 통해 직접 들려드리겠습니다.

"아이와 나눠보지 못했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 너무 좋아요. 저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또 찾아보면서 대화하게 되니 함께 배운다는 느낌이 들어요."

주로 아이들에게 숙제로 '부모님과 대화해보고 의견 들어오기'를 내주고 있는데, 성실하게 숙제를 함께 해주고 있는 부모님들도 아이와 함께 즐겁게 대화하며 유익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