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이동하는 서머타임 유지냐 폐지냐?

연말, 다시 시간의 속도를 체감하는 때입니다. 오가는 연말 인사 속에 '쏜살 같은 시간', 'time flies'라는 스테레오 타입의 표현도 흔하게 등장하고요. 어떨 땐 2025년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순간마저 있습니다. 어릴 때 공상 과학 콘텐츠에서 등장할 법한 숫자를 일상적으로 겪고 있다니, 하는 생각에 말입니다.

연말 이슈도 있지만 최근 필자에게는 시간에 대해 다양한 방식과 관점으로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먼저 미국의 서머타임(일광 절약 시간제) 폐지 논쟁입니다. 취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서머타임 제도가 불편하고 비효율적이라며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는데요, 이를 계기로 서머타임을 시행 중인 유럽에서도 관련해 논쟁이 일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현재 서머타임을 시행 중인 나라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캐나다, 호주, 이스라엘 등으로 현대적 의미의 서머타임은 1916년 독일에서 에너지 절약을 이유로 처음 시행되었다고 해요. 1918년 서머타임을 도입한 미국은 106년 동안 이를 유지해왔습니다. 우리나라도 서머타임을 시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1948년 미국을 따라 도입했다가 사회적 비용과 여러 혼란 등을 이유로 1960년 중단됐고, 이후 88서울올림픽 때 미국 등 주요국과 시차를 줄일 목적으로 한시적으로 시행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