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 토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보편적이고 쉽게 떠올리는 답은 바로 독서 토론입니다. 접근 가능성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에 관한 부모들의 최대의 목표 중 하나인 ‘독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독서 토론은 가장 환영 받는 방법입니다.

독서 토론의 장점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독서 활동을 통한 지식과 지혜의 축적, 상상력의 확장 등은 물론이고 풍부한 어휘력과 표현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요즘 엄마들 사이 최대의 화두인 ‘문해력’을 기르는 데도 독서 만한 것이 없지요. 여기에 독서를 기반으로 한 토론 활동까지 더해지니 사고력 키우기는 날개를 다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책을 정독하는 좋은 습관도 들일 수 있고 특정 장르로 편향된 독서를 보다 다양한 범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또 그러다 보면 책을 더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수도 있다.

문제는 독서 토론은 경험이 부족한 엄마들 입장에서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일단 책을 읽어야 한다는 자체로 부담입니다. 책 읽는 습관이 들어있지 않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독서가 익숙한 경우라 해도 마음이 가볍지 만은 않습니다.

독서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 토론을 위한 소재는 넘쳐 납니다. 이 문제는 토론에 대한 편견을 깨는 것과 같은 맥락에 있습니다. 반드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논쟁적인 주제라야 한다든가, 문제 의식이 명확하고 깊이 있는 사고를 가능케 하는 심도 깊은 주제를 다뤄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면 한 마디 말, 하나의 질문 만으로도 토론은 충분히 가능해 집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엄마표 토론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법한 주제를 다루는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