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올리는 독일 교육 이야기입니다.
올해 8학년이 된 아이는 8월 말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1박 2일 멘토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8학년부터 해당되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지난 학기 끝날 즈음 선생님에게 제안받은 후, 아이는 선뜻 하겠다고 나섰어요. 정확한 내용도 모르고 그저 '공부가 부족한 후배의 학습을 도와주는 것' 정도로 알고 있었지만, 이미 몇 번 시험 때 같은 반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며 성취감을 느껴본 적 있었던 아이에겐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던 겁니다.
금요일 하루 학교 수업을 온전히 빼고, 두 명의 선생님 그리고 열 명 남짓의 다른 멘토들과 함께 한 워크숍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에게 많은 자극과 영감을 준 기회가 됐습니다. 아이 말에 따르면, 워크숍 기간 동안 선생님이 주력해 알려준 것은 '누군가를 잘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라 '잘 배우는 방법'이었다고 해요.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지를 알게 되면 자연스레 잘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결과적으로 아이는 워크숍이 학습자로서 자기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평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