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아이는 중국 상해에서 열린 '독일 청소년 토론 대회-아시안 파이널'에 참가했습니다. 5박 6일간 열린 대회에는 아시아에 위치한 독일 학교 중 8개의 학교가 참가했는데요, 각 학교별 예선에서 선발된 중등부(8-9학년) 대표들과 고등부(10-11학년) 대표들이 모였습니다. 학교마다 중등부 대표 2명과 고등부 대표 2명 등 4명 참가가 일반적이긴 한데, 일부 학교의 경우에는 6명이 참가한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이 대회 출전을 위해 아이는 학교에서 두 번의 대회를 거쳤습니다. 먼저 같은 8학년끼리 동급생들 간의 예선을 통해 학년 대표가 된 후 다시 9학년 대표로 선발된 2명을 포함 총 4명이 중등부 대표 선발을 위한 대회를 한 번 더 갖고 '개인 별 점수'에 따라 2명의 아시안 파이널 참가자가 결정됐습니다. 상급 학년인 10-11학년 역시 같은 과정을 거쳐, 아이의 학교에서는 총 4명의 학생이 대회에 참가했어요. 재밌는 게 교내 '8-9학년' 중등부 대표를 선출하는 토론에서 제시된 토픽이 <16세 미만 SNS 사용 금지>였는데요, 평소 아이와 굉장히 많이 대화했던 주제이기도 하고, 아이 스스로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논리에 익숙한 터라 긴장감보다 즐겁게 토론할 수 있었다고 해요.  

학교 대표로 선출된 후 아시안 파이널에 참가를 기다리면서 아이는 긴장하기 보다는 기대감을 더 크게 내비쳤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지내며 교육 받고 직접 대회를 치르는 경험이 처음인 터라 무척 설레하더라고요. 학교 수업 자체가 토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저와 일상적으로 사회 이슈를 가지고 대화하고 서로 자기 의견을 나누는 기회는 많았지만, 대회의 룰과 형식에 맞추어 논쟁을 해보는 경험은 또 다른 자극이 됐던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