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뉴스> 덤으로 얻은 하루? '2월 29일'의 모든 것(+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

<알쓸뉴스> 덤으로 얻은 하루? '2월 29일'의 모든 것(+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

어쩐지 하루를 더 얻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2월 29일.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윤년, 윤일입니다. 그런데 정확히는 꼭 '4년마다'가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윤일'에 대한 모든 궁금증부터 전 세계 보편적 달력 체계인 '그레고리력'까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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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그 어떤 드라마, 영화, 예능, 개그보다 재밌고 흥미진진하고 놀라운 소식들이 정말 많죠! 아이들이 들으면 눈 '번쩍' 뜨일 흥미진진한 토픽을 가지고 한번 잘~ 놀아보는 코너를 시작합니다. 재미는 기본, 상상력 자극, 가끔 뜻하지 않게 똑똑해지기까지 하는 <알고 보면 쓸 데 있는 뉴스>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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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_ What is a leap day? All about Feb. 29, on the calendar every 4 years.(The Washington Post, 2024년 2월 28일자)

Q. '윤일(leap day)'이 무엇인가요?

보통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2월 29일을 말해요. 바로 올해 2월 29일처럼 말이죠. 2024년 2월 달력에서 29일을 볼 수 있는 이유는 올해가 바로 '윤년'이기 때문입니다. '윤일'과 '윤년'에 쓰이는 한자 '윤(閏)'에는 '쓰고 남은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윤년이 존재하는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바로 이 뜻과도 직접적 연관이 있습니다. 참고로, 한자 '윤(閏)'은 왕(王)이 문(門) 안에 있는 모양인데요, 고대 왕은 윤달에 외출하지 않는 것이 예의였다고 해서 만들어진 한자라고 해요.

Q. '윤년(leap year)'은 또 무엇인가요?

윤년은 대략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와요. 바로 직전의 윤년은 2020년이었죠. 달력(그레고리력)에 하루가 추가되어 그 해의 총 날짜가 365일이 아닌 366일이 되는 해가 바로 '윤년'입니다. 추가되는 날은 2월 말이고, 2월 29일이 윤일인 것이죠.

Q. 윤년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윤년은 '달력 연도(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와 지구 궤도 사이의 불일치' 때문에 발생합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는 1년을 365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아 원래 자리로 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65.2422일이 걸립니다. 일 년을 365일로 치면 해마다 0.2422라는 시간이 '남는' 것이죠.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6시간 정도가 되는데요, 따라서 4년 치를 모으면 대략 하루라는 날짜가 되는 겁니다.  

Q. 윤일을 누가 만들었나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인류의 달력와 지구 및 태양의 궤도 사이의 불일치는 수세기 동안 혼란을 초래했다고 해요. 고대 이집트와 중국, 이후 로마 제국은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죠. 교황 그레고리 13세가 그레고리력과 윤년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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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력'이 무엇인가요? 그레고리력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율리우스력'을 알아야 합니다. 율리우스력은 고대 로마의 정치가인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46년에 제정해 기원전 45년부터 시행한 달력 체계로 그레고리력이 도입된 1582년까지 서양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율리우스력이 제정되기 전까지의 달력 체계는 매우 복잡하고 불규칙해서 굉장한 혼란이 있었다고 해요.) 그러나 율리우스력의 치명적 단점은 1년을 365일로 하고 매 4년마다 윤일을 넣은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연 평균 11분 14초의 오차가 발생하게 되고, 이 상황이 지속되면서 약 128년마다 하루씩 오차가 생기는 상황이 생기게 된 거죠. 이 문제를 고치기 위해 탄생한 달력 체계가 바로 '그레고리력'입니다. 그레고리력은 4년마다 윤일을 추가했을 때 발생하는 오차를 없애기 위해 두 가지 조건을 새로 추가했는데요, 즉 연도의 숫자가 100의 배수인 해는 윤년이 아닌 '평년'으로 하되, 100의 배수이면서 400의 배수인 해는 '윤년'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1900년은 윤년이 아니었지만, 400의 배수인 2000년은 윤년이었고요, 2100년도 그냥 평년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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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력이 탄생하면서 '사라진' 날짜가 있다고요? 당시 역법 개정의 권한을 부여받은 교황 그레고리 13세는 1582년 2월 24일 칙령을 통해 새로운 역법 시행을 발표합니다. 개정안 달력은 교황의 이름을 따 '그레고리력'으로 부르게 됐죠. 개정 내용은 1582년 10월 4일 다음 날은 10월 15일로 정하는 것인데요, 그러니까 1582년 10월 5일부터 14일까지는 날짜가 사라지는 겁니다. 그렇게 한 까닭은 이전에 율리우스력 체계로 인해 달력 상에서 열흘이 늦어졌기 때문에 열흘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한 겁니다. 그럼 우리나라 달력에서도 열흘이 사라졌을까요? 그렇습니다. 다만 음력을 사용하던 우리나라는 뒤늦게 고종 32년인 1895년 그레고리력의 사용을 채택했는데요, 1895년 11월 16일 다음 날을 1896년 1월 1일로 정해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Q. 윤일은 왜 있어야 하나요?

계절과 달력의 일치를 위해서입니다. 즉 계절에 맞게 농부들이 작물을 재배하는 것, 또 사람들이 매년 비슷한 시기에 종교적 기념일 또는 휴일 등을 축하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모두 정확한 달력 체계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미국 국립항공우주 박물관의 천문학 교육자인 샤우나 에드슨(Shauna Edson)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윤일이 없다면 약 4년마다 하루씩 지구의 궤도를 앞서게 돼, 매 세기마다 24일씩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느리겠지만, 결국 이 시간들이 쌓이게 되면 엄청난 차이를 만들게 되겠죠?

Q. 윤일에 태어났다면 어떻게 되나요?

우리나라에서는 2월 29일에 가장 적은 수의 아이들이 태어난다고 해요. 특히 나이 든 조부모들이 그날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심하게 반대해 제왕절개 수술은 거의 예약이 없다고 하네요. 서양의 경우에는 2월 29일에 태어난 아기들을 "Leaplings"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윤년이 아닌 해에는 3일 1일에 생일을 축하한다고 해요.  

그레고리력을 형상화한 이미지. ©어나더씽킹랩 via Dalle3

윤일을 기념하는 나라들도 있다고?
“1년이 366일”…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윤년을 전 세계는 어떻게 보낼까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양력 2월이 29일까지 있는 해를 말하는 ‘윤년’. 1년이 365일이 아니라 366일인 만큼 윤년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28일(현지시간) 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앤레저가 세계 속 독특한 윤년 행사를 소개했다.독일의 라인란트팔츠 주에서는 노동절 전날 남자들이 자작나무에 종이 리본을 장식해 여자친구, 아내 또는 짝사랑하는 사람의 집 앞에 놓는 관습이 있다. 여성들은 그 후 다가오는 윤일에 이 호의에 보답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텍사스는 윤일에 태어난 사람들을 위한 성대한 생일 파티를

📌 윤일 탄생자를 위해 성대한 생일 파티를 여는 텍사스

텍사스 주 앤서니에서는 '앤서니 텍사스 페스티벌'을 통해 4년에 한 번 자신의 생일이 돌아오는 생일자들을 화려하게 축하한다는데요, 축제는 무려 3일간 진행된다고 해요.

📌 전통 있는 신문을 통해 윤년을 기념하는 프랑스

프랑스는 4년에 한 번 발행되는 라 부지 뒤 사푀르(La Bougie du Sapeur) 신문을 통해 윤년을 기념한다고 합니다. 이 신문은 1980년대부터 발행되고 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적게 팔리는 신문이기도 하대요. 이 신문은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가판대에서 볼 수 있는데 이전 윤년에는 약 20만부 판매를 기록했다는군요.

📌 여성이 남성에게 프러포즈하는 전통, 아일랜드

아일랜드는 2월 29일에 여성이 남성에게 프러포즈 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윤일이 달력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이 전통 역시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 균형을 맞춘다는 믿음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요.

📌 윤일 기념 프러포즈,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는 윤일 기념 프러포즈를 하는 것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스코틀랜드의 마가렛 여왕은 이를 1288년 법으로 제정해, 여성이 윤일에 프러포즈할 때 빨간 페티코트를 입는 것과 같은 추가 규칙을 의무화했는데, 만약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벌금이 부과되기도 했다고 해요.

📌 불운이 찾아온다는 대만

대만에서는 윤년이 되면 노인들에게 불운이 찾아온다는 미신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혼해 출가한 딸들이 집으로 돌아와 족발 수프를 준비하는 관습이 있다는데요, 족발 수프가 부모의 집에 행운과 장수를 가져온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 그밖에 빅 이벤트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그리고 미국 대통령 선거도 윤년에 열린다는 재밌는 사실.

이미지_픽사베이

어떻게 생각하나요? 
Q. 오늘의 이슈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과 그 이유는?
Q. 윤일과 윤년의 필요성에 대해 말해볼까?
Q. 윤일과 윤년이 없었다면 어떤 문제들이 발생했을까?
Q. 그레고리력 달력 체계를 사용하더라도 태양년(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기간)과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데 그 정도의 오차는 무시해도 좋을까?
Q. 율리우스력 이전, 복잡하고 불규칙한 달력 체계를 사용하던 때에는 어떤 문제들이 있었을까?
Q. 날짜와 시간 기준을 통일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
Q. 윤일이 생일인 것은 특별한 일일까, 불편한 일일까?

  • 커버 이미지_©어나더씽킹랩 via Dall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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