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실전!> 산타는 과학일까, 매직일까

<토론 실전!> 산타는 과학일까, 매직일까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아이들은 산타가 오시는 날을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고 있죠. 이럴 때 산타를 주제로 한 토론 활동을 해보면 아이들 눈빛이 반짝반짝 빛날 겁니다. 마법 같은 존재로서의 산타는 물론, 산타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이론'이 대화를 보다 풍성하게 해줄 거예요.

anotherthinking
토론 자료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주는 산타할아버지, 슈퍼맨 만큼 빠를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과학으로 풀어본 산타할아버지의 이모저모,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피할 수 없는 그 날, 크리스마스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평소 갖고 싶었던 선물을 조르지 않고도 산타할아버지에게서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아...

토론 대상

크리스마스 시즌에 적합한 주제. 어린이라면 누구나. 산타를 믿는 아이, 믿지 않는 아이 모두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재밌는 토론 가능.

** '산타가 있을까, 없을까'와 같이 존재 자체에 대한 찬반 토론보다 '산타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에 대해 과학적 또는 비과학적 관점에서 상상해보는 식의 토론을 함으로써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가능한 지켜주세요.**

토론 실전

1.내용을 공유합니다.

매년 크리스마스만 되면 아이들이 품는 의문이 있습니다. '산타는 어떻게 하루 만에 전 세계 아이들의 집을 방문할 수 있을까?', '그 많은 선물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루돌프 코는 어떻게 밝게 빛날까?' 등등.

산타클로스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심을 품기 시작하는 때가 오면 더 이상 동화 같은 스토리로는 아이를 이해시키기 어려워지죠. 그럴 때는 보다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해명'이 필요해집니다.

이런 궁금증은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게 아닌가 봅니다. 세상에는 산타가 어떻게 그 많은 거리를 짧은 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지, 루돌프 코의 진실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하는 과학자들이 꽤 많습니다.  

뉴스에 등장하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기계 및 항공우주학과의 래리 실버버그 교수는 산타가 2억 명의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약 7500만 가구를 방문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집들이 평균 2.62km씩 떨어져 있다고 가정했을 때 산타는 총 1억 9633km를 이동해야 한다고 하네요.

이 정도의 거리를 24시간 안에 다니려면 산타의 썰매는 시속 818만km로 달려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속도인지 짐작도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인데요, 음속보다 더 빠르다고 하니 상상이 안 되는 수준의 속도입니다. 실버버그 교수는 산타가 '특수 상대성 이론'의 대가일 것으로 보았습니다. 썰매가 빛에 가까운 속도로 달린다면 지상에 살고 있는 우리의 시간과 산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는 몇 분에 불과한 시간이 산타에겐 한 달과 같은 시간이기 때문에 24시간 안에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일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물리학자들은 또 양자역학으로 이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양자역학은 아이들에게 다소 어렵지만 쉽게 말해 양자의 세계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는 모두 공존하는데요, 이를 산타에게 대입해 보면 산타가 동시에 여러 곳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이죠. (**양자역학은 좀 어려운 개념일 수 있지만 초등 고학년 정도라면 오히려 양자역학 개념으로 신기한 과학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줄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밖에도 루돌프 코에 대한 과학적 설명도 나옵니다. 순록 코에는 추위에 견디기 위해 모세혈관이 집중돼 있는데 날이 춥거나 썰매를 끌어 운동량이 증가할 경우 모세혈관에 혈류가 증가해 코 주위가 빨갛게 변한다고 하네요.

Q. 산타 이론에 대해 좀 알아볼까요.

세상에는 산타의 존재를 설명하기 위한 수많은 이론이 존재하는데요, 그 중 크게는 앨리스 효과 이론, 매직 이론, 상대성 이론 등이 있습니다.

-앨리스 효과 이론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드링크 미(Drink me)' 물약을 먹고 몸을 크거나 작게 만드는 것처럼 산타도 신체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이론.

-매직 이론 : 산타에게는 특별한 마법이 있다는 이론.

-특수 상대성 이론 : 산타는 빛처럼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론.  

2. 토론 전에 질문으로 생각을 열어주세요.

-우리는 왜 산타를 볼 수 없을까?

-산타는 아이들이 갖고 싶은 선물을 어떻게 알고 있을까?

-산타는 왜 할아버지일까?

-산타는 처음부터 산타였을까? 어떻게 산타가 됐을까?

-산타는 왜 잠든 후에만 오는 걸까?

-산타는 진짜, 어디에 있을까?

3. 산타의 존재 방식에 대한 토론을 진행합니다.

명확한 찬반 토론보다는 산타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 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밝히는 토론 활동을 해봅니다.

-산타를 믿는다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근거를 들어 이야기하기.

-산타를 믿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근거를 들어 이야기하기.

<실제로 해봤더니...>

몇 해전, 산타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을 때, 아이는 '없는 것을 증명할 수 없으니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로 여전히 강한 희망을 품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후 산타의 존재를 두고 토론하게 됐을 때, 저는 오히려 이번 토론을 통해 '산타는 존재한다'는 아이의 믿음이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고 예상했죠.  

그런 맥락에서 저는 일부러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치우쳐 이야기했고, 아이는 '존재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아이는 뉴스에 등장하는 과학 이론에 힘을 얻어 '산타가 있다'는 근거들을 열심히 내놓았고, 뿐만 아니라 마법 같은 존재로서의 산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근거로, 투명 방패가 개발됐다는 뉴스를 가지고 대화했던 이전의 토론 수업을 소환하며 산타의 '매직'이 결국은 최첨단 과학에 근거한 것일 수 있다는 발언도 했죠.

초등학교 4학년 여자 어린이들과 같은 주제로 했던 토론 활동에서도 아이들은 '산타는 어떤 식으로든 존재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이들은 과학적 이론도 이론이지만 감성적 접근을 하기도 했는데요, "산타 뿐만 아니라 엘프도 실제로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마음, 사랑, 공기 같은 것들도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분명히 있다는 걸 안다"는 아주 예쁜 '근거'를 대면서 어른인 저마저 산타를 믿고 싶어지게 만들더라고요.

4. 추가 질문과 활동으로 생각의 확장을 유도합니다.

-산타를 믿지 않는 친구들에게 산타의 존재를 어떻게 설명해주면 좋을까?

-산타는 뚱뚱한 몸으로 어떻게 굴뚝을 통과하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수축과 팽창 이론을 뒷받침하는 '유리병에 달걀 넣기' 실험을 함께 해보거나, 관련 영상을 시청해도 좋아요.

-다른 나라 아이들은 산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볼까?

*2021년 12월, 영국 <미러(Mirror)>지에 실린 '산타가 어떻게 선물을 배달하는지에 대한 아이들의 이론'을 공유해봅니다.

설문 결과 영국 어린이들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산타가 선물 배달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1.산타는 세계의 모든 문을 여는 특별한 열쇠를 사용한다. 2.굴뚝을 타고 내려온다. 3.마술 4.순간이동 5.벽을 통과한다. 6.매우 빠르게 움직인다. 7.요정들이 돕는다. 8.시간정지 9.세상 모든 사람을 잠들게 한다. 10.각 국가에 '선물 스테이션'이 설치돼 있다. 11.다른 산타들이 돕는다. 12.시간 되감기 13.수축 광선이 있다. 14.굴뚝을 더 크게 만든다. 15.뒷문으로 더 큰 선물을 가져온다.

노라드 산타 위치 추적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www.noradsanta.org

TIP) 산타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렇게!!

산타할아버지가 '우리 마을'에 언제쯤 올지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른바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입니다.

예전에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홈페이지(www.noradsanta.org)나 사령부 전용 전화로만 물어봐야 했지만, 최근에는 노라드 산타 추적 서비스를 바탕으로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도 산타의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어요.

노라드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은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 유통회사에서 '산타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해보세요'라는 내용과 함께 전화번호가 적힌 광고지를 아이들에게 나눠줬는데, 그 번호가 노라드의 전신인 미항공방어사령부 직통전화로 잘못 기재가 됐던 거죠. 그해 12월 24일 근무 중이었던 해리 숍 대령은 '산타클로스의 현재 위치를 알려달라'는 어린이들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후 아이들의 전화를 받아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해요. 이후 노라드로 조직이 바뀐 후에도 레이더, 군사위성, 정찰기 등을 이용해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0시부터 가상의 산타클로스 위치 추적 서비스는 계속되고 있는 것이죠.

한국 시간으로는 24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되니, 아이들과 함께 '산타가 어디쯤 지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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