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실전!> 생명을 연장하는 불로장생의 기술, 꿈의 실현이다 vs 인간의 욕심이다

<토론 실전!> 생명을 연장하는 불로장생의 기술, 꿈의 실현이다 vs 인간의 욕심이다

진시황은 결국 실패한 불로장생의 꿈. 그러나 현대 과학은 그 꿈의 실현을 위해 오랫동안 연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창업자들도 생명 연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액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과연 불로장생은 인류가 소망해 온 꿈의 실현일까요, 아니면 위험천만한 인간의 욕심에 불과한 것일까요.

anotherthinking
토론 자료
평생 아기 얼굴로 산다고?…구글이 연구하는 ‘불로장생의 기술’
노화 막는 ‘역노화’ 연구 봇물 불로장생의 꿈 현실이 된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는 영원히 죽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럭나그가 등장한다. 영원히 죽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은 많은 지구인들의 꿈
토론 대상

초등학교 3학년 이상.

**불로장생의 개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이해할 수 있다면 해당 주제로 토론 가능.

과학 기술부터 철학적, 윤리적 문제까지 아우르는 주제이긴 하지만, 약간 동화적인 신기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므로 아이들 연령에 따라 질문과 토론의 난이도를 조절한다면 흥미로워 할 주제입니다.

다만 아이 연령에 따라 토론 자료로 제시한 뉴스는 전체를 함께 읽기보다  큰 흐름만 공유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래 실전에서 정리해드리는 내용을 참고하세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불로장생 연구와 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토론 실전

1.내용을 공유합니다.

불로장생을 꿈꾸며 불로초를 찾기 위해 애쓴 진시황. 생명 연장에 대한 꿈은 역사 속 진시황의 얘기만이 아닙니다.

진시황의 꿈은 좌절됐지만 지금 우리는 놀라운 기술의 발전에 기대어 더 건강하게 훨씬 더 오래 사는 법을 오랫동안 연구해왔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물론 의료의 발달로 이미 인간 수명이 길어진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그보다 한 단계 넘어서 '불로장생'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 연구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며 젊음을 유지하거나 또는 젊음을 '되돌리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Q.어떤 방식으로 연구하나요?

크게 네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세포의 생체 시계를 되돌리는 방법입니다. 우리 몸은 세포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세포를 '젊게' 되돌릴 수만 있다면 이론상 신체의 회춘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생명과학연구소가 53세 실험자의 성체피부세포를 30년 젊어진 23세의 피부 세포로 되돌리는 실험에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두 번째, 식이제한입니다. 식단, 식사량 등 먹는 것을 통해 젊음을 유지하거나 더 젊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인데요, 식이제한이 전반적으로 노화와 관련된 질환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1935년 연구를 통해 밝혀졌을 만큼 그 역사가 깊다고 합니다.

세 번째, 젊은 피와 젊은 분변 연구입니다. 뱀파이어처럼 젊은 피를 수혈해 젊음을 되찾는다는 것은 영화 속 이야기같지만, 실제로 2005년 학술지 네이처에 늙은 쥐와 젊은 쥐의 혈관을 연결했더니 늙은 쥐가 상처 회복이 빨라졌다는 결과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역시 같은 해 또 다른 연구 결과를 통해 늙은 쥐에게 젊은 쥐의 피를 반복적으로 투여한 후 늙은 쥐의 기억력이 향상됐다는 결과도 보고됐습니다.

실험 쥐만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확인된 내용도 있습니다. 2017년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65세 이상의 치매 환자들에게 젊은 사람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을 투여한 결과 치매 증상이 완화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8년 미국의 한 벤처 기업이 16세~25세의 청년들의 혈액을 공급받아 35세 이상 이상 고객들에게 주입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가격이 무려 1리터 당 8000달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오래가지 못했는데요, 이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위험성 등을 경고했고 이 회사는 수혈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젊은 피만이 아니라 젊은 '똥'도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먹이 튜브를 통해 젊은 쥐의 분변을 공급 받은 늙은 쥐는 다른 늙은 쥐의 분변을 공급받은 늙은 쥐에 비해 신체적 변화 뿐 아니라 기억력 향상 등 뇌에도 변화가 일어났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네 번째는, 젊음이 있는 동물들을 연구하는 방법입니다. 대표적인 동물이 벌거숭이 두더지쥐와 미국 랍스터인데요,  아프리카 지역의 땅 속에 사는 8cm의 작은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평균 수명이 4년인 실험실 쥐에 비해 무려 8배나 오래 살고 심지어 수명이 다할 때까지 노화가 진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노화가 아닌 감염으로 인한 병이나 돌연변이, 사고 등이 죽는 이유라는 것이죠. 100년을 산다고 알려진 미국 랍스터도 연구 대상입니다. 인간이 평생 동안 암에 걸릴 확률이 40%인 데 반해 미국 랍스터는 최근 60년 간 단 한마리만 암에 걸렸다고 하네요. 이밖에도 일반적으로 몸집이 큰 동물이 몸집이 작은 동물에 비해 수명이 짧다는 공식을 깨고 평균 수명이 길고 암에 걸리지 않는 코끼리 연구를 통해 '항암 유전자'를 찾으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Q. 위험 요소는 없을까요?

세포의 생체 시계를 되돌리는 방식에서 세포가 급격히 증가하는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암이 생길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또 젊은 피를 수혈하는 방식도 다양한 감염이나 인체 거부 반응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하죠. 젊은 분변 연구 또한 실험실 쥐를 통한 효과가 인간에게 적용됐을 때는 어떠할 지 확신할 수 없기도 하고요.  

Q.글로벌 억만장자들이 불로장생의 기술에 투자하는 이유가 뭔가요?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등이 불로장생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건 그들에게 생명 문제는 그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일 뿐이라고 합니다. 빅테크 기업의 창업자들답게 기술로서 정복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2. 토론 전에 질문으로 생각을 열어주세요.

-개인적으로 수명을 선택할 수 있다면, 몇 살까지 살고 싶어? 그 이유는?

-우리는 '언제부터' 늙어가는 것일까? (**수많은 연구 데이터로는 26세부터 노화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지금 시대에 우리는 '노인'의 기준을 몇 세라고 봐야 할까?

-'장수(오래 사는 것)'의 기준은 몇 세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가장 오래 산 사람은 누구일까? (** 122세로 사망한 프랑스 할머니가 공식 최장수 기록입니다. 그러나 조만간 그 기록이 깨질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하죠. 참고자료를 확인하세요.)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3. 생명을 연장하는 불로장생 기술에 대한 찬반 토론을 진행합니다.

인간이 소망해온 꿈의 실현이다(찬성) vs 자연을 거스르는 욕심에 불과하다(반대)

<실제로 해봤더니...>

-찬성 의견-

  • 인류를 발전시키기 위한 과학 기술의 발전은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 불로장생의 기술도 그런 과학 기술 발전의 하나로 보아야 한다. 인류는 늘 진화해오지 않았나.
  • 불로장생의 기술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죽지 않고 오래 사는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그 기술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본인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될 수 없다. 또 생명 연장을 위한 기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질병을 해결하는 답을 찾을 수도 있다.
  • 수명이 길어지는 것 자체로 또 다른 인류 발전을 위한 연구들이 진행되는 등 좋은 영향력을 불러올 수 있다.
  • (새로운 질병 등 위험성에 대한 반박으로)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위험성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결국 그 위험도 해결할 수 있는 연구가 또 빠르게 이뤄질 것이다.
  • (사회 혼란을 일으킨다는 주장에 반박하며) 이 기술이 개발된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100년, 200년을 더 살게 되는 게 아니라 조금씩 수명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혼란이 생긴다 해도 대비할 수 있다.
  • (일부에게만 혜택이 갈 것이라는 주장에 반박하며) 결국 모든 기술은 처음에는 일부만 누리지만 나중에는 대중화가 될 수밖에 없다. 자동차도 그랬고 대부분의 신기술이 그랬다.
  • 어떤 의미에서는 의료 기술의 발전도 생명 연장을 위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의료 기술이 발전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으면서 또 다른 생명 연장을 위한 연구를 반대한다는 건 모순이다.
  • (불행에 대한 반박으로) 이건 누구나 해야만 하는 게 아닌 선택의 문제다. 오래 사는 게 행복인 사람은 선택하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오래 오래 같이 살 수 있는 자체가 곧 행복일 것 같다.

-반대 의견-

  • 노화는 치료하는 것이고 이미 그 기술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더 오래 사는 것을 택한다면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수명 연장과 함께 인류는 계속 노인들만 많아지는 사회가 될 수 있다. 어린이, 젊은 사람, 또 나이든 노인 들의 수가 균형이 맞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 (좋은 영향력에 반박하며) 인류는 늘 선한 것만이 아니다. 수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인해 인류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존재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
  • 기술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고,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질병이 생길 수 있는 위험도 있다.
  • 기술이 개발된다고 해도 엄청 비쌀 수밖에 없고, 잘사는 사람들만 더 생명을 연장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또 종교적인 문제나 개인의 가치 등에 따라 주어진 생명을 인위적으로 늘리는 문제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사회적으로 갈등이 생길 수 있다.
  • 인간의 수명이 엄청 길어진다고 생각하면 국가 시스템에도 혼란이 올 것이다. 지금처럼 몇 살까지 학교 가고, 언제 취직하고, 은퇴는 언제하고, 이런 규칙들이 다 무너질 것이다.
  • 오래 산다고 해서 과연 인간이 행복할 수 있을 것인가. 욕심을 부리다가 오히려 불행해질 수도 있다. 짧게 살더라도 더 행복하게 사는 게 좋지 않을까.
  • 인생에 대한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몇 백 년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하루가 지금의 하루와는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최종 의견을 들어보니>

과학과 기술 문제에 늘 열린 입장을 갖고 있는 아이는 이번 주제 역시 찬성의 입장이었습니다.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의 개발이 100% 좋은 점만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장점이 단점보다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즉 장점을 잘 이용한다면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아이는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계단 오르기를 비유했습니다. 어차피 인류의 진화와 발전은 한 계단씩 오르는 것과 같고 수명을 연장하고 오래 사는 것도 한 계단 더 오르는 것 뿐이라고 했습니다.

4. 연관된 질문으로 생각의 확장을 유도합니다.

-오래 산다는 것과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인간의 수명은 정말로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까?

-생명 연장의 또 다른 방법인 냉동인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바람직한 '장수'는 어떤 형태라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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