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실전!> '흑인 인어공주'로 본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 행보, 어떻게 생각해?

<토론 실전!> '흑인 인어공주'로 본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 행보, 어떻게 생각해?

요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인어공주'를 둘러싼 논쟁입니다. 막상 영화가 개봉된 후에는 단순히 캐스팅 문제가 아닌 영화의 완성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논란의 시작이 주인공의 피부색이었던 건 틀림없는 사실이죠. '인어공주'로 인해 또다시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 행보에 대한 비판과 지지도 불이 붙었습니다.

anotherthinking
토론 자료
흑인 인어공주에 세계적 ‘별점테러’…개봉 첫주 수입 2천500억원 |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흑인 배우가 주연을 맡은 디즈니의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지난 주말 개봉 후 세계 곳곳에서 ’별점…
토론 대상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누구나.

기대 효과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전 세계인이 모두 다 아는 '인어 공주'를 소재로 다루는 만큼 아이들이 적극성을 띠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입니다. '블랙워싱'이니 '정치적 올바름' 같은 표현은 다소 설명이 필요하지만,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건드리고 사회적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보세요!

토론 실전

1.내용을 공유합니다.

Q. 별점 테러에도 흥행 성적 순항?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주연을 맡은 디즈니의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지난 5월 마지막 주 개봉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별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례로 영화 자료 사이트 IMDB의 국가별 관객 평점을 보면 미국에서 10점 만점에 6.3점, 영국 5.9점, 브라질 5.8점, 캐나다 5.7점, 멕시코 6.3점 등 저조한 점수를 보이고 있는데요, 심지어 IMDB 측에서 "비정상적인 평점 활동을 감지했다"며 경고 표시를 했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네이버 영화 평점 페이지에는 "도저히 몰입이 안 된다"는 악평과 함께 10점 만점 중 1점을 준 관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평점은 개봉 첫날 1.96점이었던 것이 6월 초 현재 6점대 중반으로 올라온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적은 순항 중이라고 합니다. 영화 흥행수입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개봉 첫 주 수입이 2천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블랙워싱 논란?

'인어공주'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을 내세운 디즈니가 주인공 역에 처음으로 흑인 가수 겸 배우인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해 '블랙워싱'(black washing) 논란이 일었습니다.

블랙워싱이란 할리우드 등 서양 주류 영화계에서 무조건 백인 배우를 기용하는 '화이트워싱'(white washing)의 반대적 표현인데요, 인종적 다양성 추구를 내세우며 작품에 흑인 등 유색 인종을 무조건 등장시키는 추세를 말합니다.

'인어공주'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관객들은 '디즈니가 정치적 올바름에 빠져 원작을 훼손했다'고 주장합니다. 안데르센 원작 동화에는 인어공주의 인종에 대한 구체적 묘사가 없지만, 1989년 디즈니가 만든 애니메이션 속 인어공주는 빨간 머리에 백인으로 그려져 있는데요, 인어공주 팬들에게는 바로 그 애니메이션의 이미지가 강렬한 탓입니다.

Q.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 행보는?

한편, 디즈니는 자사의 마블스튜디오 영화들을 비롯해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하는 '라이브 액션 시리즈'에서 정치적 올바름(PC)을 적극 드러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인종의 캐릭터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알라딘'은 아랍계 배우가 '알라딘' 역을 맡았으며, '라이온 킹'에서는 흑인 가수인 비욘세가 여자 주인공 날라의 목소리를 연기했습니다. '피터팬'의 실사판 제목은 '피터팬 & 웬디'로 바뀌고 팅커벨 역시 흑인으로 설정됐죠. 뿐만 아니라 내년 개봉 예정인 '백설공주'의 주인공은 라틴계 배우인 레이첼 지글러가 맡아 벌써부터 캐스팅 논란이 뜨겁습니다.

예비 초등학생이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과는 이 정도의 대화만 나눌 수 있어도 괜찮아요.

2. 토론 전에 질문으로 생각을 열어주세요.

-'인어공주'의 인종은 중요한 문제일까?

-관객들의 별점 테러는 어떻게 봐야 할까? (정당한 의사 표현 vs 과도한 개입?)

-실사 영화를 만들 때 원작을 반드시 따라야 할까?

-원작을 파괴 또는 재창조하는 것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디즈니는 많은 사람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올바름을 적극 내세우는 이유가 무엇일까?

-다른 기업과 달리 특히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 행보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정치적 올바름이 관객의 외면, 흥행 실패로 이어진다면 디즈니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기업은 이윤 추구를 먼저 해야 할까,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까?

3. 찬반 토론을 진행합니다.

'인어공주'를 관람한 관객들의 평을 보면 단지 '블랙워싱'을 둘러싼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문제 뿐만 아니라 총체적인 부분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만, 이번 토론은 오직 <'흑인 인어공주'를 통해 보는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찬반 토론>으로만 진행했음을 밝힙니다. 이번 토론은 여러 친구들과 토론을 진행한 결과입니다.

<실제로 해봤더니...>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 행보를 지지한다-(찬성)

  • 디즈니는 어린이는 물론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거대한 콘텐츠 제작사이다. 당연히 콘텐츠를 만들 때 다양한 연령과 인종의 사람들에게 끼칠 영향력 등을 생각해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거대 기업으로서 이윤만 따지지 않고 정치적 올바름 행보를 추구하는 것이 바른 가치라고 생각한다.
  • 디즈니는 콘텐츠 제작사이고, 당연히 콘텐츠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 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또 영화 같은 흥미 중심의 콘텐츠를 통해서 사회적으로 올바른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오히려 무겁지 않게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관객이 좋아할 만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기업이 생각하는 바른 생각과 가치, 정치적 신념 같은 것들을 콘텐츠를 통해 실현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또 한 가지, 디즈니가 정치적 올바름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이윤 추구에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알라딘'이나 '모아나' 같은 콘텐츠는 디즈니가 정치적 올바름의 가치를 실현했지만 흥행에도 성공했다. .
  • 디즈니 같은 기업이 바른 목소리를 낼 때 사회도 좋은 방향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인어공주'를 보고 누군가는 자신이 생각한 공주가 아니라서 불편했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더 다양한 인종, 더 많은 여성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었을 것이다.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정치적 옮음을 행하겠다는 디즈니의 입장은 오히려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 행보는 과도하다-(반대)

  • 디즈니가 전 연령층에게 영향을 끼치는 콘텐츠 회사라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디즈니는 많은 주주가 있는 기업이다. 정치적 올바름 행보가 기업 이윤 창출에 문제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거나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메시지를 내는 방법이 반드시 영화나 콘텐츠 안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 정치적 올바름 행보를 위해 원작과 다른 해석, 다른 스토리가 전개되고 이는 많은 관객과 팬들에게 '원작 파괴'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이는 디즈니가 자사의 작품을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을 배려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콘텐츠 회사의 기본은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 물론 '모아나' 같은 작품은 디즈니가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재미도 있었고 흥행도 성공했다. 그런데 '모아나'는 원작이 없는 창작 애니메이션이었다. 디즈니가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한다면 이런 식으로 얼마든지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낼 때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인어공주'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었고 그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다. 문제는 디즈니가 그 기대를 저버리고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이번 영화를 제작했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 디즈니가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끼치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인종을 내세우는 방식의 원작 파괴가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어낸다면 과연 좋은 방식이라고 할 수 있나? 이번 영화를 둘러싸고 흑인 엄마와 백인 엄마가 싸웠다는 에피소드만 보더라도, 괜한 문제거리를 만들어내는 방식의 정치적 올바름 행보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올바른 영향을 끼치고 싶다면 좀 더 긍정적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영화 '인어공주'의 한 장면.

<최종 의견 및 정리 발언 들어보니...>

기업이 정치적 올바름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긍정적 입장이었는데, 흥미롭게도 '인어공주'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자 친구들과 남자 친구들의 의견이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인어공주' 디즈니 원작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여자 친구들은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 행보가 이번 영화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입장이 강했습니다. 백인이냐, 흑인이냐의 인종적 문제를 떠나 원작을 보고 실사 영화에 기대감을 가졌던 팬들의 실망감이 너무 크다는 것이었는데요, 따라서 디즈니가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자신들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좋지만 작품을 잘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이 강했습니다. 굳이 정치적 올바름을 드러내고 싶다면, 다른 창작물을 통한 방식이라거나, 팬들을 좀 더 배려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한편 남자 친구들은 '인어공주'의 인종은 주요 스토리의 흐름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며, 흑인 인어공주에 비판을 가하는 일부 관객들이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인종을 등장시킴으로써 디즈니가 더 많은 전 세계 팬들을 배려한 결과라는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나아가 공주와 왕자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 흐름은, 기업이 비판을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며 오히려 격려하고 칭찬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고요.  

4. 연관된 질문으로 생각을 확장합니다.

-화이트워싱에 반대되는 블랙워싱에 대한 생각은?

-내년 개봉할 '백설공주'를 연기할 주인공이 라틴계 유색 인종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바비인형이나 레고의 경우에도 다양한 인종이나 장애가 있는 완구를 출시하는 등 또 다른 의미의 사회적 가치 실천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디즈니의 '인어공주'와는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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