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실전!> AI시대, 영어 공부 꼭 필요할까?

<토론 실전!> AI시대, 영어 공부 꼭 필요할까?

여름방학을 앞두고 오늘은 부모님들에게 '당장' 도움이 될 만한 논제를 다뤄볼까 합니다. 방학 필수 학습 목록에서 빠질 수 없는 영어. 아이들 스스로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생각해보기에 딱 좋은 논제를 제시합니다.

anotherthinking

토론용 학부모 참고 자료
AI 통·번역 시대에도 영어는 배워야 한다
한국인이 영어를 잘하기는 쉽지 않다. 학교에서 정규수업으로 배우는 연수만 따져도 9년인데, 이후에도 학업과 취업, 업무나 여행 등의 이유로 오랫동안 영어에 시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토플 성적으로 보는 우리의 영어 실력은 전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며, 특히 말하기와 쓰기는 171개국 중 132위 수준에 불과하다.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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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뉘앙스의 뉴스나 칼럼은 찾아보면 굉장히 많습니다. 해당 뉴스는 아이와 함께 '읽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미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결론을 갖고 접근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론 전 부모님께서 참고용으로 읽어만 주세요.

토론 대상

영어를 접해본 어린이라면 누구나.

기대 효과

어떻게 보면 쉬운 토픽이고, 정답도 사실 정해져 있는 문제입니다만, 학습의 당사자인 아이들과 '토론'이라는 장치를 통해 '스스로' 생각해보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한번 쯤은 반드시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토론을 통해 영어 공부는 왜 필요한지, 어떤 장점이 있으며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을 스스로 고민해보고 학습의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습니다. 엄마가 하라고 해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해와 공감이 선행된다면 같은 공부도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토론 실전

1.논제에 대한 설명과 배경 공유가 필요합니다.

Q. AI 번역기의 역사?

AI(인공지능)의 발달로 외국어를 몰라도 외국인과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파파고, 구글 같은 앱은 출시 이후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면서 보다 정확한 번역 결과를 제공하고 있고,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번역'을 표방한 독일의 DeepL(딥엘) 역시 올해 1월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토종 앱인 '파파고'보다 한국어를 더 잘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정교합니다.

AI 번역기가 등장한 것은 오래 전입니다. 2007년 구글 번역기가 출시됐고 네이버의 번역앱 파파고는 2016년도에 첫 선을 보였죠. 국내에서 'AI 번역 시대에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논하는 뉴스와 칼럼이 쏟아지기 시작한 게 이 때부터입니다. 구글앱은 영어 기반이라 한글 번역이 자연스럽지 못했지만 파파고는 토종앱으로서 꽤 만족스러운 번역 결과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언론 등에서는 AI 번역기가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그에 따라 이제 따로 영어 공부를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소통이 가능해진 시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결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공부는 필요하다'는 식이었죠.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이제 영어 공부를 그만해도 된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을, 영어 앞에서 작아지는 많은 이들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겁니다.

Q. 챗GPT 시대에 영어가 더 중요하다고?

AI 번역 기술은 점점 더 자연스럽고 정교해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영어의 중요성은 더 강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AI 기술의 눈부신 성과인 생성형 AI 서비스 때문인데요, 구글의 AI챗봇인 '바드'는 한국어를 주요 언어로 지원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생성형 AI 서비스의 대표격인 챗GPT 등 수많은 서비스가 영어를 기반으로 제공됩니다. 더구나 '섬세하고 정교하게' 질문해야 더 고급 퀄리티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영어를 그냥 하는 수준이 아닌 '잘' 해야 할 필요성마저 생긴 겁니다.

2010년대 중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AI 번역기를 중심으로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논했다면 이제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 시대를 위한 '영어 교육의 절대적 필요성'으로 옮겨간 것이죠.

물론 단순히 해외 여행을 위해서라거나 사소한 기술적 번역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AI 번역기가 영어 공부를 대체해줄 수도 있겠지만, 미래 디지털 세계의 주역인 아이들에겐 우리말 만큼이나 영어가 꼭 필요한 시대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2. 토론 전에 AI 번역기를 '경험'해봅니다.

-AI 번역기를 이용해 챗GPT에게 질문하고 답하기를 해봅니다.

구글앱, 파파고, 딥엘 등 다양한 번역기를 활용하고, 한국어 질문을 번역기가 '번역'해주면 해당 내용을 복사해서 챗GPT에게 질문합니다.  챗GPT의 영어 답변을 다시 '복사'해서 번역기에 '붙여넣기' 한 후 한글로 번역된 내용을 확인합니다.

번역기를 통해서도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보다는, 번역기를 거치는 과정 없이 질문과 답이 이뤄질 수 있을 때 얼마나 편리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또한 한국어로 된 질문이 번역기를 통해 영어로 생성되는 과정에서 '나'의 의도와 다르게 번역돼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알려주면 좋겠죠.

-단순한 답을 요하는 질문보다는 논쟁적인 질문이 좋습니다.  

아이가 묻고 싶은 내용을 질문하면 되지만,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면 오늘의 토론 주제인 'AI 번역기 시대에 영어 공부가 꼭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해봐도 좋아요. 1차적인 답변을 얻은 후 파생된 궁금증을 추가적으로 계속 질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같은 한국어 질문이라도 각각 다른 번역앱을 활용했을 때 어떻게 같고 다른지를 경험해 봅니다.

이때는 짧고 단순한 질문보다 길고 복잡한 질문일 때 차이를 확인하기 쉽습니다. 반드시 '질문'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쓰는 문장이나 생각, 의견 등을 활용해 번역앱의 결과 차이를 경험해 봅니다. 은유적 표현이나 반어적 표현 같은, 다소 까다로운 문장을 적용해보는 것이 차이나 오류를 확인하기 쉽습니다.

이미지_픽사베이

3. 토론 전에 질문으로 생각을 열어주세요.

-위에서 AI 번역기를 써보니 어땠어?

-AI 번역기의 결과가 만족스러워? 잘하는 것 같아?

-번역기를 이용해 챗GPT를 써보니 어떤 생각이 들어?

-다른 나라의 언어는 왜 알아야 하는 걸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같은 언어를 사용했다면 훨씬 편했을까?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AI 번역기가 점점 더 발전할 텐데, 그럼 언젠가는 영어를 전혀 몰라도 괜찮지 때가 오지 않을까?

-AI 번역기는 완벽할까? AI 번역기도 실수할까?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어떤 이점이 있을까?

-영어를 못하면 어떤 불편함이 있을까?

4. 찬반 토론을 진행합니다.

'AI 번역기 시대에' 영어 공부는 꼭 필요하다(찬성) VS 필요하지 않다(반대)로 찬성과 반대 각각 번갈아 가며 토론합니다.

그러나 찬반 토론이 어려운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아이들의 생각과 의견을 묻고, 그에 대해 부모님이 조심스레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찬성과 반대 양쪽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자극해 주세요.

이번 토론은 특히 부모님의 의도와 정답이 강요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 의견을 내놓더라도 우선 받아주고 수용해준 뒤, "하지만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의견을 제시해주세요. 이때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얘기해주는 편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찬반 토론이 가능한 연령의 아이라면, 엄마(아빠)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에서 토론할 때 오히려 도발하는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해주세요. 아이는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유를 찾아내는 동안 스스로 '영어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봤더니...>

-AI 번역기 시대에도 영어 공부는 꼭 필요하다-(찬성)

  • 번역기가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매번 번역기를 쓰는 것은 굉장히 불편하다. 친구와 소통하거나 일 때문에 영어가 필요한 경우라고 생각해 보자. 항상 번역기를 통해서만 대화해야 한다면 제대로 된 소통이 될 수 있을까. 친구를 사귀는 것도 일을 하는 것도 영어를 직접 할 수 있어야 더 친해지고 일도 잘할 수 있다.
  • AI 번역기가 인간의 언어를 학습한다고 하지만 각자의 말투나 언어를 사용할 때의 자기만의 특징과 개성, 뉘앙스 같은 것은 일일이 번역해줄 수 없다. 딱딱하게 기계적으로 번역된 문장으로 언어 표현을 하는 것과 감정이나 톤 등을 살려서 표현하는 언어는 큰 차이가 있다. 때문에  영어를 배워서 직접 구사하는 것만이 진짜 자기의 언어 표현이라 할 수 있다.
  • 영어는 글로벌 공용어이고 전 세계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다. 내가 어떤 정보를 찾으려고 할 때 영어로 검색하면 한글로 검색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통해 굉장히 깊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는데 이때도 영어로 직접 물으며 소통할 수 있어야 더 좋은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
  • AI 번역기를 100% 정확하지도 않고 실수할 수도 있다. 정말 중요한 일이나 소통을 해야 할 때 전적으로 번역기에만 의존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번역기 도움을 받더라도 잘못된 부분이나 오류는 찾아낼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공부를 통해 영어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AI 번역기 시대에 영어 공부는 꼭 필요하지는 않다-(반대)

  • 시대가 바뀌면서 많은 기술이 새로 나오고 있다. AI 번역기도 그렇고 챗GPT도 그렇다.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이 더 편리하게 사용하고 더 유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개발한 결과물이다. 우리는 그 발전된 기술을 누리고 살면 된다. 스스로 좋아서 취미로 영어 공부를 하거나 더 잘하고 싶어서 공부하는 것은 몰라도 모두가 필수적으로 영어를 공부할 필요는 없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 현대 사회는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다. 언어만 해도 영어만 필요한 게 아니라 더 많은 나라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또 다른 외국어도 필요해졌다. 디지털 세계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고 매번 새로 나오는 테크놀로지도 익혀야 한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고 모든 걸 다 할 수 없다.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야는 도움을 받고 그렇지 않은 분야에 힘을 쏟는 게 좋지 않을까.
  • 영어로 검색하면 더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도 번역기를 통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오히려 AI 번역기 사용을 더 활성화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정보를 접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종 의견 및 정리 발언 들어보니...>

영어를 한국어 이상으로 잘하고 또 익숙한 우리집 아이는 전적으로 '영어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코딩을 독학으로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작곡을 할 때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도 영어로 검색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정보 덕분이라는 얘기를 강조했는데요, 디지털 세상에서 정보를 찾는 능력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고 따라서 좋은 정보를 찾고 활용하려면 영어 공부가 필수라는 주장이었습니다.

또 글로벌 시대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일을 같이 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럴 때 매번 번역기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이미지_픽사베이

4. 연관된 질문으로 생각의 확장을 유도합니다.

-언어의 역할은 의사 소통이 전부일까?

-AI 시대에 필요하지 않은 공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더 필요한 공부는 어떤 것들일까?

-AI 번역기 시대에 '번역가'라는 직업은 어떻게 될까?

-AI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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