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실전!> 결혼식 축의금 문화, 필요하다 vs 없애야 한다
축하와 축복으로 가득해야 할 결혼식이 언젠가부터 축의금 논쟁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축의금 문화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토론 자료
토론 대상
결혼식에 참석해봤거나 우리나라 결혼식 분위기, 문화 등에 경험이 있는 누구나.
기대 효과
우리나라의 축의금, 부의금 문화 등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동서양 결혼식 문화의 차이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바람직한 결혼식 문화란 무엇이고 어떻게 정착하면 좋을까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기회가 됩니다. 어른들에게는 아주 현실적이고 골치 아픈 문제일 수 있지만 아이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그러나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고 토론하는 즐거운 경험이 될 겁니다.
토론 실전
1.내용을 공유합니다.
Q. 결혼식 축의금을 둘러싼 논란들?
예시1_입사 한 달 만에 결혼식을 올린 신입사원이 신혼여행 후 바로 퇴사했다며 괘씸함을 토로하는 사연.
예시2_결혼식장에 아내를 데리고 갔다가 축의금 10만원만 냈다는 이유로 거지 취급을 당했다는 하소연.
예시3_1인 식대가 8만원이 넘는 선배의 결혼식장에 가서 축의금 5만원을 냈다가 나중에 한 소리 들었다는 사연.
위에서 예로 든 것처럼 결혼식 축의금을 둘러싼 각종 다양한 사연과 논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곤 하는데요, 이렇듯 물가 상승으로 인해 축의금 하한선이 높아지면서 '축의금 인플레이션'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더구나 요즘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비혼족'들도 많아지면서 '나는 축의금을 받지 못할 텐데 왜 내야 하느냐'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요.
결국 문제는 갈수록 높아지는 '결혼식 비용'과 축의금을 문자 그대로 '축하의 뜻을 전하기 위한 수단'이기 보다 일종의 세금처럼 여기는 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Q. 결혼식 비용, 얼마나 드는데?
식장을 어디로 할 것인가에 천차만별이지만 축의금 기준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건 바로 '식대'인데요. 서울 기준, 인기있는 예식장 70여 곳을 위주로 보니 뷔페식이 평균 7만 1천원, 코스 요리의 경우에는 최소 7만5천원에서 최대 30만원으로 평균 14만9천원이라고 하네요.(참고자료_ytn뉴스)
Q.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할까?
결혼식은 동서양 문화 차이가 심한데요, 동양에서는 결혼식이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자 축제지만 서양에서는 당사자 두 사람을 위한 이벤트 성격이 강합니다.
서양의 경우 보통 가족, 친척, 아주 친한 친구들만 초대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파티 형태로 진행합니다. 결혼식도 예식장이 아닌 교회, 성당, 공원, 집 마당 등에서 하고요. 또 우리처럼 봉투에 돈을 담아서 주는 '축의금' 문화는 없지만 money gift라고 새 출발하는 부부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주기도 하죠.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우리처럼 축의금 문화가 있습니다.
Q. 전문가의 '축의금 액수' 중재까지?
이처럼 축의금 액수에 대한 논란과 논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문가가 나서서 기준을 제시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결혼식 식대가 얼마쯤 될지 고민하고 액수를 조절하면 어떨까”라며 “식대보다는 좀 더 많은 축의금을 낼 수 있느냐에 따라 참석 여부를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적정 액수에 대해 “1년 전에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3%는 10만 원 미만, 45.3%는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로 평균 7만8900 원 정도였다”면서 “밥값을 생각해 10만 원 내기는 부담스럽다면 5만 원만 내고 ‘노쇼(No Show·예약 후 불참)’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죠.
또 축의금 문화에 대해서도 어느 순간에는 이 문화를 끊고 새로운 결혼 문화 정립이 필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2.토론 전에 질문으로 생각을 열어주세요.
-결혼식에서 축하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우리는 결혼식, 돌잔치 등 축하할 때나 장례식 등 위로할 때도 돈을 주는 문화인데, '돈'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건 어떤 것 같아?
-친한 사이일수록 돈을 많이 내는 건 당연한 걸까?
-축하를 받는 입장에서, 돈을 많이 낸 사람과 적게 낸 사람의 '축하'는 다르게 받아들여질까?
-식장 밥값을 고려해 10만원이 부담이라면 5만원 내고 '노쇼'하는 게 어떠냐는 전문가 제안은 어떤 것 같아?
-축의금에도 어떤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동양과 서양의 결혼식 문화 차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3.결혼식 축의금 문화에 대해 찬반 토론을 진행합니다.
우리의 오래된 고유 문화이자 서로 필요할 때 돕는 의미가 포함돼 있으니 '필요하다'는 찬성과 서로에게 부담만 주고 진심 어린 축하가 아닌 세금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축의금 문화는 이제 '없애야 한다'는 반대 의견으로 번갈아 가며 토론합니다.
<실제로 해봤더니...>
-축의금 문화는 필요하다(찬성)-
- 오랫동안 우리가 축하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해오던 것이다. '결혼식'은 바뀌지 않았는데 축의금만 갑자기 없앤다는 건 말이 안 된다.
- 우리나라는 결혼식을 할 때 돈이 많이 든다. 친한 사람이 결혼할 때 축의금으로 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면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축하의 마음을 표현하는 건 당연하다. 그때 돈으로 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편리한 수단 아닐까. 외국처럼 선물을 해야 한다면 그게 더 고민이고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축의금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반대)-
- 오랜 문화라고 해도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끼치거나 나쁜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면 당연히 바꾸고 없애는 게 맞다. 그래야 사회가 발전하는 것이다.
- 돈이 많이 드는 결혼식을 하는 게 문제다. 외국처럼 진짜 친한 사람만 초대하고, 비싼 음식이나 장소 등에 돈을 쓰지 않는다면 그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자기 자신을 위해서 비싼 결혼식을 하면서 왜 손님들이 그 비용을 도와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 결혼식에 갈 때 축의금 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갖는 것보다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으로 참석하는 것이 더 좋은 결혼식 문화 아닐까.
<최종 의견 및 정리 발언 들어보니...>
돈을 많이 쓰는, 밥값이 비싼 결혼식을 꼭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입장이면서도 축하하는 마음은 무언가로 표현해야 하고 그것은 '돈'으로 하는 게 가장 편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또 친한 친구에게 더 좋은 선물을 사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라며, 관계에 따라서 액수가 달라지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고요.
다만 앞서 논란이 된 사례에서는 설령 친구나 지인이 낸 축의금이 불만이라 해도 그걸 비난하거나 대놓고 불편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의견도 말했는데요, 그런다고 해서 돈을 더 받을 것도 아니고, 결국 친구만 잃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4. 연관된 질문으로 생각의 확장을 유도합니다.
-너는 어떤 결혼식을 하고 싶어? 너희 세대의 결혼식은 어떻게 달라질까?
-축의금 액수 논란이 일면서 '3만원 권'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거든. 3만원 권을 만들면 해결할 수 있을까?
-선물의 가치와 가격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진심 어린 '마음과 정성'만 있다면 축의금을 하지 않거나 선물을 하지 않아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