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 실전!> '주 4.5일 근무제' 도입, 어떻게 생각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주 4.5일제'의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노동계는 환영의 입장인 반면 경영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찬반 토론과 확장된 논제들을 공유합니다.
토론 자료

토론 난이도
난이도 중, 초등 3학년 이상
기대 효과
📍 일과 휴식의 균형(워라밸)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
📍 근로 시간 단축이 기업과 국가 경제,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찰
📍 사회 제도 실행에 있어 공평성과 형평성 문제
📍 시대 변화에 따른 사회 제도와 규칙의 변화 가능성
📍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입장을 존중하는 태도
토론 실전
1.내용을 공유합니다.
- '오래 일하는 나라', 근로 시간 줄이기 돌입?
최근 고용노동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법정 근로시간을 줄이는 계획을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하는 등 주 4.5일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주 40시간 근무에 최대 12시간의 연장 근로가 허용돼 주 52시간까지 일할 수 있지만, 정부는 이를 주 48시간으로 줄이기 위해 기본 근로시간을 36시간으로 낮추거나 연장 근로를 8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렇게 법정 근로 시간을 줄인 뒤, 근로 시간 단축에 적극적인 기업에는 여러 혜택을 주어 주 4.5일제를 점차 확산시키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에요.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근로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을 받아왔어요. 이런 문제 제기로 2017년 연간 평균 근로시간이 1996시간에서 2023년에는 1872시간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OECD 평균인 1742시간보다 100시간 이상 길어 ‘오래 일하는 나라’에 속합니다.
- 노동생산성 두고 경영계와 노동계 '다른' 목소리?
경영계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이 다른 주요국에 비해 낮다는 점을 근거로 근로 시간 줄이는 문제에 부정적입니다. 노동생산성이란 직원 1명이 일해서 만들어 내는 경제적 가치로, 한국의 시간 당 노동생산성은 2023년 기준 44.4달러입니다. 이는 OECD 회원국 38개국 중 33위에 해당하는데요, 일례로 시간 당 노동생산성이 77.9달러인 미국과 비교했을 때 60% 이하에 해당합니다. 경영계는 이런 통계를 이유로 생산성을 높이지 않고 근로 시간만 줄이면 기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반면 노동계는 한국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많아 다른 나라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 또 경제 규모가 작고 근로 시간이 길어 통계상 불리하게 보일 뿐이라는 점을 들어 반박합니다. 이런 구조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으면서 한국의 노동생산성을 낮게만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설명이죠.
- 주 4.5일제 실험 돌입, 남은 문제점은?
주 4.5일제나 주 4일제가 실제로 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는데요, 경기도의 경우 올해부터 68개 기업과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효과를 검증할 계획입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문제가 있는데 바로 모든 근로자가 주 4.5일제 혜택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자영업자나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또 직원이 5명 미만인 작은 사업장 근로자는 근로 시간을 규정한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 4.5일제가 실험을 넘어 일상에 정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주 4일제 실험이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비정부단체 ‘4 Day Week Global’이 2022년 주 4일제를 도입한 미국, 캐나다 41개 기업을 상대로 6개월 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용 효과 면에서는 10점 만점에 8.87점, 생산성과 성과는 각각 7.7점으로 평가됐고, 직원 만족도는 9.1점에 달했으며 95%가 계속 주 4일제를 원한다고 답했어요. 아이슬란드의 시범 사업에서도 생산성 증가와 워라밸 개선이 나타났고, '일하는 방식' 개혁을 추진한 일본에서는 파나소닉과 히타치 같은 대기업이 주 4일제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한계도 분명 있었는데요, 대부분의 연구가 6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이루어졌고, 조사 대상 기업 중 제조업은 3곳 뿐이라 경영 성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또 아이슬란드의 경우 주로 공공 부문 근로자가 그 대상이었으며, 일본 파나소닉의 경우 직원 5000명 중 주 4일제 이용자가 97명에 불과했습니다.
<참고 자료_월요병·불목 없는 주 4일제(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