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4주년 삼일절을 앞두고 거리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것을 보며 아이에게 삼일절이 어떤 날인지 물었습니다. 1919년, 일제 식민지, 독립 선언, 만세 운동과 같은 단어가 등장하며 설명이 이어집니다. 틀렸다고는 할 수 없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독일학교에 다니며 한국 역사를 교과로 배우지 않는 아이에게 우리 역사 교육을 좀 더 했어야 하는데, 라는 반성 모드가 추가됐습니다. 지금의 한국사 지식은 그러니까 유치원 시절과 초등학교 저학년 때 책으로 읽은 내용으로 버티는 수준이니, '삼일절이 뭔데?'라고 되묻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계사에 대해서는 어지간한 어른보다 훨씬 많이 아는 아이지만,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우리 역사를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니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데에 서로 동의한 후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너는 역사를 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그거야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