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지난 8월부터 시작해 9월 초까지, 우리 집 아이는 많은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두 번의 코딩 대회(그 중 하나는 아직 진행 중이고요)와 챗GPT를 활용한 영어 스피치 대회, 그리고 합기도 무술 대회까지, 여태껏 이런 시절을 보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몰아치는 일정을 소화했지요.
중학교 1학년이 되도록 '대회'라는 공식 타이틀이 달린 경쟁에 참여해 본 경험은 작년에 친구와 함께 팀을 이루어 출전했던 '게임 개발 대회'가 전부였을 정도로 아이는 대회 경험이 없습니다. (아, 학교에서 선택권 없이 전 학년이 참가해야 하는 '매스 캥거루 수학 경시대회'는 제외하고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 1학기까지 독일에서 보내는 동안에는 환경 자체가 대회라는 것과 거리가 멀었고(독일에서 그 나이의 아이들은 무조건 '잘 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별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한국 학교에 다니지 않다 보니 주변에서 대회 관련해서 들리는 경험담이 많지 않다는 것도 이유가 됐을 겁니다. 물론 그랬다 하더라도 제 소신에 따라 대회 참가에 그다지 적극적이지는 않았을 거라고 장담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