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진짜야? 정말로 너희 나라에서는 그래?"

몇 해 전, 독일인 친구가 BBC 기사 하나를 보여주며 물었습니다. 해당 기사는 우리나라의 대학 수학능력시험에 대해 다루고 있었는데, 시험 당일은 온 나라가 '수능'에 맞춰 돌아간다는 점을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기사에서 예로 든 몇 가지 사항 중에서 친구가 특히 놀란 부분은 '수능일 당일 영어 듣기 평가 시간에는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된다'는 것이었는데요, 질문을 하던 친구의 놀란 표정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온 국민을 긴장하게 하는 수능일이 다가왔습니다. 주변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야 할 수험생이 몇몇 있기도 하지만, 그 사실을 떠나 이맘때가 되면 우리나라 입시에 대해 늘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30년이 다 되어가긴 하나 필자 역시 수능을 치렀고, 4년 후면 대학에 진학해야 할 아이도 있고, 무엇보다 매년 대학 입시와의 전쟁을 치르는 수많은 수험생과 부모님들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보고 듣다 보면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입시란 무엇인가', '대학 진학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의미인가', '지금의 입시 방식은 괜찮은가', '더 나은 방법은 없는가' 등으로 시작된 질문은 우리 교육의 방향성은 옳은지,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등 보다 큰 어젠다로 넘어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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