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질문> 학교 체육 시간은 자습 시간? "학교 체육은 왜 필요할까?" (+초등 1~2학년 '체육' 교과 분리 논란)

<오늘의 질문> 학교 체육 시간은 자습 시간? "학교 체육은 왜 필요할까?" (+초등 1~2학년 '체육' 교과 분리 논란)

초등 1~2학년 대상 체육 과목이 신설됩니다. 그동안 음악, 미술과 함께 통합 교과로 운영되던 것이 단독 교과로 분리되는 것인데요, 이를 둘러싸고 학교 및 교육 현장에서 이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특히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체육 수업의 파행 운영은 여전한 현실인데요, 오늘은 학교 체육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anotherthinking

'체육' 교과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말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초등학교 1~2학년에 체육 과목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동안에도 초등 1,2학년 대상 체육 활동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음악, 미술과 함께 <즐거운 생활>이라는 통합 교과 안에 포함돼 있었을 뿐이죠. 체육이 단독 교과로 되는 건 198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니, 교과서 개발 등에 들어가는 2~3년의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거의 40년 만에 단독 교과가 되는 셈입니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학생들의 신체 활동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비만과 과체중 비중은 2017년 23.9%에서 2023년 29.6%로 5.7%포인트 높아졌다고 해요. 초등생으로 한정하면 같은 기간 동안 무려 7.8%포인트가 올라 22.5%에서 30.3%가 됐고요. 더구나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아동 및 청소년의 비만 및 체력 저하는 더욱 심화돼 신체 활동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꼭 비만이나 과체중이 아니라 해도 '운동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고요. 따라서 현재 <즐거운 생활> 교과로 통합돼 학교나 교사에 따라 신체 활동이 제각각인 문제를 체육 교과 분리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인 겁니다.

초등학교 1~2학년 체육 교과 분리에 대해 학부모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학교 체육이 강화된다면 운동 부족 등을 결국 사교육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요.

그런데 교사들 입장은 다릅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이 초등교사 7013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8%가 체육 교과 분리에 대해 "합리적이지 않다"고 답했다고 하죠. 그 이유로는 '충분한 논의와 협의가 없었다'는 점이 꼽혔고요. 안전 사고 발생 시 교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체육 수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문제 등을 둘러싸고 다양한 학부모 민원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 등도 98%의 초등교사들이 체육 과목의 부활을 반대하는 이유로 제기됩니다. 체육이 필요하다는 건 공감해도 필요한 시설이나 인력 확충이 먼저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참고 자료_'선크림 공지' 안 하면 학대?…교사 98% "초 1∙2 체육 부활 반대")

(*물론 설문은 어디까지나 설문일 뿐 교육 현장에는 체육 교과 분리를 적극 환영하는 선생님들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어나더씽킹랩 via Dalle3

토론 수업을 진행 중인 중학생 친구들과 이 문제에 대해 토론했을 때 아이들은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모두 적극 찬성 입장을 밝혔는데요, 다음과 같은 이유가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 1~2학년 때는 오히려 신체 활동이 더 많이 필요한 시기다.

📍 학교에 처음 입학해 낯설어하는 아이들에게 체육 시간은 학교에 적응하고 친구들 사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중,고등 시절이 되면 공부량이 많아 체육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만큼 초등 시기에는 최대한 체육 활동을 충분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어차피 밖에서 태권도니 축구니 개별적으로 스포츠 활동을 다 하는데 학교에서 안전하게 놀이 위주로 한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이 나온 김에 중, 고등학교에서 체육 시간이 파행 운행되는 문제도 짚어보기로 했습니다. 위에서도 제시된 바와 같이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체육이 다른 과목 대비 소홀한 대접을 받는 게 사실인데요,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무늬'만 체육 시간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중학교의 경우에도 시험 기간 등에는 선생님들이 '알아서' 자습 시간으로 대체하거나 학생들이 나서서 '자습'으로 전환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하고요. 필자가 고등학생이던 1990년대 초중반에도 체육 시간에 적잖이 자습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여전히 체육 시간은 다른 공부나 시험에 밀려 정상 운영이 안 되는 상황이 많은 것 같습니다.

관련해 고등학생들이 밝힌 몇 가지 의견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체육 시간을 자습으로 대체하는 것에 '찬성'

  • 체육 활동으로 신체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자습 시간이 늘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 체육 시간을 자습으로 대체하는 것에 '반대'

  • 그나마 체육 시간에 몸을 움직일 수 있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
  • 체육 시간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어나더씽킹랩 via Dalle3

그 외에도 <학교 체육 시간의 필요성>에 대한 찬반 토론에서 각각 근거로 제시될 수 있는 의견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볼까요?

👍
학교 체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 건강 증진 : 체육 수업은 학생들의 신체 활동을 증가시켜 건강을 증진하는 데 기여하고, 규칙적 운동 등을 통해 비만 등을 예방하며 전반적으로 체력을 향상 시킨다.

📌 스트레스 감소로 정신 건강 도움 : 체육 시간에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은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증, 불안 등을 감소시켜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학습에 도움 : 다양한 연구 등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 시키며 이는 학습 성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사회성 발달 : 체육 수업을 통해 팀워크 및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스포츠를 통한 상호 교류 등을 통해 리더십과 협업 능력도 개발할 수 있다.

📌 학습과 정서의 교육 균형 : 체육은 전인 교육의 중요한 부분으로, 학문적 지식 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서적 발달을 동시에 이루는 균형 잡힌 교육을 위해 체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
학교 체육은 꼭 필요한 건 아니다

📌 학생별 개인차 존재 : 체육 수업이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흥미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운동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현실적 학습 시간 부족 문제 : 특히 고등학생 때처럼 공부량이 많은 시기에 체육 수업은 시간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체육 시간보다 공부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인 현실적으로 낫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체육 활동 후 피로 등으로 다음 과목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 부상 위험 : 체육 활동으로 인한 부상 위험이 존재하며 이는 학업과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 대체 활동 가능 : 신체 활동을 꼭 체육 시간으로만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필요할 경우 방과 후 활동이나 자발적인 스포츠 클럽 가입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 시설과 자원의 한계 : 모든 학교가 충분한 체육 시설과 자원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며 부족한 시설 등은 체육 수업의 질을 떨어뜨려 '체육을 위한 체육'이 될 수 있다.

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초등학교  1~2학년 체육 교과 분리 문제와 더불어 중고등학교에서 체육 시간이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현실과 관련해 '학교 체육은 왜 필요할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체육 수업의 당사자인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가족 토론' 논제로 삼으면 더 좋겠고요.

<오늘의 질문> 학교 체육은 왜 필요할까?

  • 커버 이미지_©어나더씽킹랩 via Dall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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