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2/3 개인 정보 유출, 충격과 공포
무려 2300만 여 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돼 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SK텔레콤의 정보 유출 사태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마주한 쿠팡의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은 엄청난 충격을 안겼습니다. 금융, 카드, 유통 등 디지털화 된 세상에서 그간 크고 작은 개인 정보 유출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해왔지만, 쿠팡의 경우 그 규모가 전 국민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충격을 넘어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쿠팡 전 직원이 빼돌린 이용자 계정은 3370만 개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수 5168만 명(2025년 기준)의 3/2에 해당하는데요, 인구 구조를 생각했을 때 65세 이하 전체 성인 인구의 계정이 유출된 셈입니다. 유출된 개인 정보에는 이름과 연락처는 물론이고 배송지 주소, 심지어 주문 내역과 공동 현관문 비밀번호까지 포함돼 있어 국민들은 그것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불법 이용될까 두려움에 떨고 있는 현실이죠.
일부 고객들이 쿠팡을 탈퇴하는 '탈팡' 인증이 이어지고, 피해자 집단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여전히 쿠팡 측의 이렇다 할 해법도 문제 해결 의지도 책임감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다 또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 어린 목소리도 들립니다. 결국 국민들만 피해를 볼 뿐 정작 기업은 책임지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지고 그러다 또 다시 개인 정보 유출(또는 해킹)이 벌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도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에 대해 글로벌 투자 은행인 JP모건 또한 씁쓸한 보고서를 냈는데요, 그 내용을 보면 쿠팡 사태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독보적 위치를 생각했을 때, 또 한국 소비자들이 이미 끊임없이 발생한 개인 정보 유출 이슈로 인해 민감도가 낮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