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위세 좋은 직업, 영향력이 크고, 존경과 부러움을 사는 직업이 뭐라고 생각하는 지에 대해 한중일 3국과 미국, 독일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지난해 7~8월 진행된 이 조사는 생산직, 전문직 같은 각 직업별 분류에서 선별한 15개 직업을 제시했는데요, 나라별로 의미 있는 '차이'가 발견됐습니다.

한중일 3국은 국회의원의 직업적 위세가 가장 높다고 평가한 반면, 미국과 독일은 '소방관'이 1위를 차지한 겁니다. 일본의 경우는 국회의원에 이어 약사, 그리고 소방관이 3위에 올랐는데요, 우리나라는 국회의원-약사-AI 전문가 순으로 조사됐고 소방관은 하위권인 11위에 불과했다고 해요. 미국과 독일은 국회원이 어디쯤에 있었는지도 흥미롭습니다. 독일은 중하위권인 10위, 미국은 12위로 나타났어요. (참고자료_"한국, 직업 귀천 가장 따졌다"…한중일 vs 미독 놀라운 직업의식 차이는, SBS뉴스)

나라별 순위를 놓고 보니 직업 의식에 관한 차이가 극명하게 보이긴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1위가 '국회의원'인 것은 별로 이상할 게 없는 결과입니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국회의원들의 '위세'가 선거 전과 후가 달라진다는 점이죠. 선거 전에는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가장 낮은 자세로 '국민의 봉사자'임을 자처하지만, 막상 당선되고 나면 국민 위에 군림하려고 할 때가 많죠.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코앞에 둔 지금, 길거리에서 언론에서 한껏 고개를 숙인 그들을 보고 있으면 씁쓸한 마음마저 듭니다.

자,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직업 의식은 아니고요, 바로 선거와 관련한 지극히 보편적 논제에 관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