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살면서 이런 질문 한 번 쯤 스스로에게 던져보신 적 있을 겁니다. 사람마다 그 질문을 마주한 시기는 다르겠지만 대개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대표하는 질문으로 여겨졌죠. ("왜 사는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 등의 질문과 함께 말이죠.) 성장의 한 복판에서 '나'라는 존재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그 질문은 실제로 정답을 찾고자 하는 질문이기 보다는 혼란스러운 그 '과정'을 겪는 자체로 의미가 있는 질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물리적 존재로서의 '나'가 아니라 깊은 내면의 나를 발견하고자 하는 물음은 성숙을 동반하니까요.

그런데 이 질문이, 요즘은 학습력 향상에 동반되는 질문으로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바로 '메타인지'를 위한 필수 질문인 겁니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능력'으로 설명되는 '메타인지'는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이 창안한 용어로, 정확히 말하면 나의 인지적 활동에 대해 자각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즉, 내가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아는 것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지만 '모르는 것'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건 굉장한 경쟁력일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이 인지적 능력이 공부에 적용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나의 학습 능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내가 얼마만큼 할 수 있는가'를 알고 있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공부 효율이 높아지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