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사춘기 자녀로 인해 힘들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각각 조금씩 상황은 다른데 크게 보면 사춘기 겪는 자녀를 둔 가정의 풍경이 거의 비슷합니다. 한 마디로 '단절'입니다. 대화가 단절되고 함께 하는 시간이 단절되고 그렇게 서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서 관계가 단절되어 갑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죠.
사춘기는 직접 그 시기를 겪는 아이에게도, 바라보는 부모에게도 모두 낯설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시기가 단절이 아닌, 새로운 관계의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잘 겪는다면 사춘기는 아이가 건강하게 독립하고 부모와의 관계 또한 굳건해지는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준비가 필요합니다. 자녀의 사춘기를 지혜롭게 보낼 수 있는 '빌드업'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합의하고 조율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대부분 부모가 정한 규칙 안에서 생활합니다. 옷을 입는 방식부터 하루의 시간표까지 부모의 결정이 아이의 일상 전부를 채우곤 합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가 의견을 표현해도 ‘고집’이라 여겨지고, 부모는 아이를 '이기거나' 혹은 '져주거나'의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