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육 분야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문해력과 어휘력인 것 같습니다. 최근 나오는 신간들을 보면 적지 않은 책들이 타이틀에 '문해력'과 '어휘력'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성적 혹은 학습 결과와 직결되는 문제니 만큼 수학, 과학 등 개별 과목으로 세분화한 문해력과 어휘력 관련 도서들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 아시겠지만 문해력과 어휘력이 같은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다만 어휘의 부족이 결국 문해력 부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함께 엮이는 경우가 많지요.
특히 어휘력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고민이 많은 이슈입니다. 초등학교 과정부터 벌써 8년 째 외국 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 집 아이가 '우리말' 어휘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말하고 쓰고 읽는 데 무리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그 수준이 우리말로 교육 받는 제 또래 학생들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괜찮다고 자평하기는 어려운 수준이거든요. 아이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가장 편하게 여기는 영어의 어휘력과 비교했을 때는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이고요. 독서와 검색, 미디어 환경, 심지어 독일어로 교육하는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는 무리와 수업 시간 외에 영어로 대화하는 상황이니 당연히 영어 어휘가 우리말 어휘보다 앞설 수밖에 없긴 하지만, 모국어가 한글인 한국인으로서 제 수준에 미달인 어휘를 구사하는 것은 항상 깊은 고민거리이자 걱정입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여러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환경에 있다 보니 부모로서 원하는 수준의 우리말 어휘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아이를 탓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방관할 수도 없죠. 해서 오늘은 제가 몇 년 간 꾸준히 아이에게 적용하고 있는 일상 속 방법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그나마 아이가 어디 가서 '우리말 실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지 않는 데는 다음과 같은 평소의 훈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