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질문> 월드컵 길거리 응원전, 어떻게 생각해?

<오늘의 질문> 월드컵 길거리 응원전, 어떻게 생각해?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경기를 앞두고 거리 응원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일었습니다. 월드컵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니 만큼 이번 거리 응원전에 대한 생각 나눔을 아이와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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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경기인 한국 대 우루과이 경기도 드디어 내일(24일) 우리나라 시간으로 밤 10시에 열립니다.  

매 월드컵 때마다 길거리를 가득 메웠던 붉은 악마의 응원전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월 29일 전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린 이태원 참사로 인해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계획했던 거리 응원을 취소했습니다. 그렇게 거리 응원 없는 월드컵이 되는 듯했으나, 이후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가 서울시에 광화문 광장 사용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거리 응원을 둘러싼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붉은 악마 측은 입장문을 통해 "처음에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큰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지만 이후 수차례 회의를 통해 우리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위로와 추도를 하는 것이 더 옳은 일이라고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가운데 서울시는 지난 22일 거리 응원을 위한 광화문 광장 사용을 '조건부'로 허가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첫 경기인 24일은 물론 2차전인 28일, 그리고 3차전인 12월 3일에도 거리 응원이 열리게 됐습니다. 서울시는 '야간시간대 안전 확보, 원활한 동선 관리, 비상 상황에 대한 신속 대응 등 종로구의 안전관리 계획 심사 결과와 광화문광장자문단 자문결과를 준수하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또 서울시는 안전을 위해 행정적 지원에도 집중한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붉은 악마 측은 24일 저녁 약 8000~1만 명 정도가 거리 응원을 위해 모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인원이 어느 정도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서울시의 허가와 상관 없이 아직도 시민들은 찬반 의견이 팽팽하기 때문입니다.

찬성하는 쪽에서는 "경기장 응원도 하고 실내에 모여서 응원도 다 하는데 거리 응원만 안 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참사는 안타깝지만 애도 기간을 강제하는 것은 과하다" "안전한 방식으로 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집회는 다 하면서 거리 응원만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이냐" 등의 이유를 밝히고 있고 반면 반대하는 쪽에서는 "참사의 충격이 아직 크다" "아직 애도 기간인데 시기상조다" "슬픔을 겪은 사람들 앞에서 잔치를 하겠다는 발상이냐"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위험도가 높은 건 똑같다"는 근거를 들고 있습니다.

축구 경기 응원 이미지. 사진_픽사베이

월드컵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니 만큼 이번 거리 응원을 두고 아이와 생각을 나눠보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찬성하는 쪽 의견도 반대 쪽 의견도 모두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입니다. 어떤 게 옳고 그른가를 따지는 토론이 아닌,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해보고 또 반대되는 의견도 들어보며 '그럴 수도 있겠다'는 공감을 해보는 자체로 좋은 수업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 해당 주제에 대해 아이와 짧은 생각 나눔을 해보았습니다.

나: 이태원 참사 충격 때문에 월드컵 거리 응원을 두고 찬성과 반대가 많아. 너는 어떻게 생각해?
아들 : 음... 가고 안 가는 건 자유인데, 그렇다고 아예 거리 응원을 못하게 하는 건 안 될 것 같아.
나 : 그런데 많은 국민들이 아직 트라우마가 있는데, 사람들이 다시 많이 모이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더 힘들지 않을까?
아들 :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언제까지 그래야 한다는 건 없잖아. 거리 응원을 간다고 해서 슬퍼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아니고. 더 안전하게 잘 하면 되지 않을까? 엄마는 어떻게 생각해?
나 : 음, 나는 다른 건 몰라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것을 보는 자체로 마음이 많이 힘들 것 같아. 유가족 뿐만 아니라 그때 힘든 상황을 겪었던 수많은 사람들도 그럴 수 있고. 거리 응원은 할 수도 있는데, 사람들에게 상처가 된다면 굳이 꼭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어. 그렇게 안 해도 응원할 방법은 많잖아.
아들 : 음... 유가족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번에 안전하게 잘 해내면 사람들이 상처를 조금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나 :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덜어줄 수 있다는 뜻이지? 그럴 지도 모르겠네.

우리나라의 1차 전 경기를 앞두고 아이에게 질문하고 대화를 해 보세요.

**꼭 이태원 참사를 모르는 아이라 해도 길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응원하는 것 자체에 대한 의견을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축제로서의 의미, 안전과 관련된 문제 등을 상기 시켜 주면서 대화를 이끌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질문> : 월드컵 경기 길거리 응원전,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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