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말이 가진 힘은 때로 굉장합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기에 충분하기도 하죠. 역사적인 인물들이 거론될 때마다 부모님(그 중에서도 특히 엄마)의 '말'이 함께 회자되며 '자녀의 성공적 미래를 만드는 말'이라고 소개되곤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아이들이 보는 위인전에도 엄마의 '말'은 반드시 어딘가 나오죠.)
삐딱한 시선으로 보자면 '아무리 그래도 무슨 그 한마디 때문에 자녀가 역사적인 위인이 되었다니 말이 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어머니의 '위대한 말'에 주로 등장하는 '너라면 할 수 있어!', '무슨 일이든 네가 잘 할 수 있는 반드시 있을 거야!', '너는 틀림없이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라는 식의 말은 사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자녀들에게 한 번 쯤은 했을 법한 말 아닌가요. 그 이야기를 들은 누군가는 위대한 인물이 되고 누군가는 그렇지 않은 셈이니 '자녀의 성공적 미래를 만드는 말' 어쩌고 하는 얘기는 다 결과론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저는 물론 그 한마디 때문에 역사적 인물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 한 마디'가 아니라 그 말이 품고 있는 가치관, 교육관, 그리고 자녀를 대하는 일관된 태도입니다. 우리에게 소개되기로는 비록 한 문장에 불과하지만 그 말이 품은 한결 같은 믿음과 지지, 격려와 응원이 자녀를 키우는 내내 따라다닌 결과가 '성공적인 자녀의 미래'로 귀결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저는 또 '당연히' 그 한마디 때문에 역사적 인물이 만들어졌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부모의 말 한마디는 아이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을 만들고, 신념을 형성하고, 자존감을 키우고, 나아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고 나아가는 데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성공한 이들, 존경 받는 이들의 인터뷰를 보다 보면 "부모님의 그때 그 말씀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어요"라는 고백을 볼 때가 많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인생에서 어느 순간, 강력한 힘을 발휘한 그 '한 마디'는 있었겠지만, 그 문장이 평생에 걸쳐 딱 한 번이었을 리 만무합니다. 언제나 다른 방식으로 다른 언어로 표현되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