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면 국물에 절여진 한라산…“염분으로 식물 멸종돼 간다”

- 한라산이 라면 국물 때문에 괴롭다고?
최근 한라산 정상에서 라면을 먹고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이 인기를 끌면서, 한라산이 라면 국물로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한라산 등 국립공원에선 원래 ‘자연공원법’에 따라 야영장 등 일부 정해진 지역을 제외하고는 취사를 할 수 없는데요, 등산객들이 직접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담아와 컵라면을 먹는 등 간편 취식은 가능합니다. 문제는 라면을 먹은 뒤 라면 국물과 같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등산객들이 주로 음식물을 먹는 '윗세오름'에 라면 국물 처리 등을 위한 음식물 처리기통 2개를 설치했지만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해요. 관리소는 국물을 따로 버릴 수 있는 60ℓ 물통 5개를 추가 설치했지만 이 또한 부족하자 일부 등산객들이 화장실이나 땅에 라면 국물을 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