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뉴스 브리핑> 2023년 7월 ② 에어컨 없는 친환경 올림픽부터 늘어나는 무인 점포 절도까지
방학이 시작되고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은 더 많아졌습니다. 이슈와 주제를 두고 벌이는 대화와 토론 습관을 들이기 좋은 타이밍입니다.
<1> “옷 좀 그만 사”…수선비 보태주는 패션의 본고장, 2023년 7월 17일자, KBS 뉴스
- 정부가 옷 수선비를 준다?
패션의 나라, 프랑스가 헌 옷 수선비를 지원해주는 제도를 오는 10월부터 시작한다고 해 화제입니다. 품목별로 8천원~3만 5천원 정도를 지원해주는 건데요, 이 제도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약 2천2백억 정도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요.
일각에서는 국가의 중요 산업인 패션 산업에 부정적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도 프랑스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의류 폐기물이 너무 많기 때문인데, 프랑스에서는 매년 70만 톤의 옷이 버려지고 이 중 3분의 2가 매립된다는 게 프랑스 정부의 얘깁니다. 폐기물을 줄이는 것과 함께 이번 수선비 지원 정책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 의류 폐기물 문제는 전 세계적 골칫거리?
프랑스만이 아니라 의류 폐기물 문제는 전 지구촌의 심각한 문제입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 선진국들에서 버려진 옷들은 재활용 목적으로 동아프리카 등지로 보내지는데, 재활용되는 것은 일부일 뿐,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저렴한 옷들은 대부분 매립된다고 해요. 이처럼 의류는 만드는 것부터 폐기될 때까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새로 쏟아지는 의류 폐기물은 약 8백억 벌 정도로, 전 세계 한 명 당 열 벌의 옷이 버려지는 셈이며, 이는 20년 전보다 4배 많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런 현실에 문제 의식을 느끼면서 옷을 오래 입고, 재활용하자는 이른 바 '슬로 패션'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 의류 폐기물 줄여도 문제?
그러나 의류 폐기물 감소로 얻는 환경 보호 효과 이면에 제기되는 다른 차원의 문제가 있습니다. 의류 업계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받는다는 점인데요, 특히 방글라데이, 미얀마, 캄보디아 등 패스트 패션을 선도하는 SPA 브랜드들의 공장이 많이 들어건 개발도상국 공장 노동자들의 경우 코로나 19로 소비가 위축되며 순식간에 직장을 잃는 등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고 합니다.
tip) 의류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인 장면 등이 등장하는 영상 뉴스를 함께 시청해보는 것만으로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을 거예요. 형제 자매로부터 헌 옷을 물려받는 아이들, 오래된 옷이지만 애착을 갖고 즐겨입는 아이들이 그 자체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어주시면 좋겠습니다.
Q. 버려진 옷이 산더미처럼 쌓인 모습을 보니까 어떤 기분이 들어?
Q. 저렇게 버린 옷들이 강가에 오래 쌓여 있으면 어떤 문제들이 생길 수 있을까?
(아프리카 등에서는 소가 의류 폐기물을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하죠.)
Q. 프랑스에서 사람들에게 헌 옷 수선비를 지원하는 건 어떤 효과가 있을까?
Q. 그렇다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새 옷을 사지 않으면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직장을 잃을 텐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Q. 앞으로 우리가 새 옷과 헌 옷을 대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을까?
<2> 파리 40도 넘는데 "에어컨 없는 올림픽 선수촌도 괜찮다" 낙관, 2023년 7월 31일, 세계일보
- 에어컨 없는 친환경 올림픽?
2024년 7월 26일 시작하는 파리 올림픽이 '친환경 올림픽' 구현을 선언했습니다.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재활용 소재의 골판지 침대도 설치하기로 한 것에 이어 선수촌에 에어컨 또한 설치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해요.
기후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으로 유럽 주요 도시가 매년 폭염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남부 역시 올해 40도를 넘어섰고, 지난해 7월 파리는 최고 43도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내년 여름 올해보다 더 심한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에어컨 없이 치르는 올림픽이 선수들의 컨디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선수 개개인이 최대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최적의 커디션을 유지해야 하는데 에어컨 없는 선수촌이 괜찮을 것인가 하는 의문인 거죠.
- 에어컨 없이도 쾌적한 선수촌 가능하다?
이런 지적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낙관적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파리조직위원회의 노력을 인정하며 "외부 기온보다 6도 또는 그 이상 낮게 선수촌을 쾌적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선수촌 관계자 역시 선풍기 등을 활용해 내부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며 별다른 단열 시설 구축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네요.
tip) 개인적으로는 '친환경 올림픽'을 선언한 프랑스의 취지를 적극 이해하고 지지하긴 합니다만, 하필 '올림픽'이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죠. 4년 간 올림픽만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을 선수들이 혹여 폭염으로 인한 컨디션 조절 실패로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래도 괜찮은 것일까, 의문이 들긴 합니다. 에어컨 문제로 시작해 기후 온난화까지 한번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Q. 2024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을 '친환경 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프랑스의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Q. 에어컨은 왜 친환경이 아닌 걸까?
(*전력 소비와 이산화탄소 발생량 등의 관계에 대해 알아봅니다.)
Q. 에어컨 없는 선수촌, 재활용 침대 외에 '친환경 올림픽'을 위한 어떤 실천이 가능할까?
Q. 에어컨 없는 선수촌에 대해 선수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Q. 에어컨 사용 -> 기후 온난화로 인한 폭염 -> 에어컨 사용 -> 더 심한 폭염... 이렇게 반복되는 게 현실인데,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3> "외부인 출입금지"…'불법 펜스' 두르는 아파트, 왜? , 2023년 7월 20일, TV 조선
- 사유재산 vs 이기적인 태도?
최근들어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는 아파트 단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높게 담장을 둘러 해당 아파트 주민들만 다닐 수 있게 하는 건데요, 아파트 측은 안전 문제 등을 생각한 조치라고 말합니다. 외부인 출입 금지를 내세운 아파트들 중에는 재건축 과정에서 단지 내 보행로를 '공공 보도'로 쓰는 것을 서울시로부터 권고받았으나 거부했고, 입주 후 신고 없이 불법 담장을 세운 사례도 있고, 아예 '개방형'으로 당초 건축 허가를 받은 뒤 담장을 설치해 구청과 소송을 벌이는 사례도 있다고 하네요.
문제는 이처럼 설치된 담장 때문에 인근 아이들의 등굣길 시간이 2배로 늘어나거나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아파트 주민들이 이기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사실상 아파트는 어디까지나 사적 재산이고 사유지인 만큼 설치된 담장을 강제로 철거할 수 없다고 합니다.
tip) 이런 뉴스는 아이들과 토론해보기에 정말 좋은 주제입니다. 나의 입장은 물론이고 상대방의 입장이 돼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죠. 다른 아파트나 건물 등을 통과해서 '지름길'로 지나가 본 경험이 있다면, 먼저 떠올리고 이야기해보면 이해가 쉽겠죠?
Q. 어떤 아파트나 건물이 있다고 생각해봐. 거기를 바로 통과해 지나가면 훨씬 빠르게 갈 수 있어. 그런데 거기 사는 사람들 외에 다른 사람들이 못 지나가게 높은 담장을 세 워 멀리 돌아가야 한다면 어떨 것 같아?
Q.'안전 문제'로 담장을 설치했다고 말하는데, 외부인이 자유롭게 들어온다면 어떤 안전 문제들이 생길 수 있을까?
Q. '우리 아파트로 지나가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기적인 걸까? 아니면 당연한 태도일까?
Q. 만일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라면, 외부 사람들이 마음대로 지나갈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Q. 놀이터의 경우는 어때? 아파트 주민이 아닌 주변의 아이들이 들어와서 노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4> 자율주행 대중교통 '판타G버스'…성남 판교서 운행개시, 2023년 7월 26일자, 연합뉴스TV
- 진짜 도로 위를 달리는 자율주행 버스라고?
운전석에 운전자는 앉아있지만 실제로 운전에 개입하지 않고 오직 탑재된 자율주행 기술로만 달리는 버스가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일반 운행을 개시했다고 합니다. 시승이나 시연이 아닌 일반 대중 교통의 한 노선으로, 누구든 버스 카드만 소지하고 있다면 탈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자율주행 대중교통서비스의 시작인 셈입니다.
- 어떤 기능이 탑재?
이 버스는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뿐만 아니라 차선을 넘어가지 않기 위해 핸들도 직접 움직입니다. 또 센서로 물체를 인식해 부딪칠 위험이 있으면 정지하기도 합니다. 운전자의 개입도 가능한데요, 운전자가 브레이크나 가속 페달을 밟으면 자동 운전이 아닌 수동으로 전환됩니다. 경기도 자율주행센터나 다른 차량으로부터 교통정보를 제공받아 스스로 위험상황을 감지하는 기술도 탑재돼 있다고 하네요.
현재는 14명 정원으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경기기업성장센터를 기점으로 판교역까지 9개 정거장을 운행하지만, 연말까지 시범 운행을 통해 관련 기술을 축적하면 실제 시내버스와 동일한 환경에서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tip) 대중교통서비스에서 선보이는 첫 자율주행 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일이네요. 앞으로 승용차는 물론 대중교통서비스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이 점점 많이 적용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대화를 해보기에 적합한 소재입니다. 자율주행 관련한 윤리적 문제도 깊은 토론의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만, 아이 연령과수준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Q. 자가용 같은 경우는 이미 자율주행이 시작됐지만, 버스 같은 대중교통 수단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등장했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Q. 실제로 자율주행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아?
Q. 자율주행 기술로 운전하는데 운전자는 왜 자리에 앉아있는 것일까?
Q. 자율주행으로 운전하는 게 더 안전할까, 사람이 운전하는 게 더 안전할까?
Q. 최첨단 자율주행 차량은 실수가 없을까? 만일 자율주행 차량이 사고를 낸다면 누구에게 잘못을 물어야 할까?
Q. 모든 자동차가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는 시대가 온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5> 늘어나는 무인점포 범죄…미성년자 25% 달해 ‘특단 대책’, 2023년 7월 26일자, 쿠키뉴스
- 무인 매장 증가, 관련 범죄도 증가?
인건비 절감 등을 이유로 무인 매장이 늘어나면서 관련 절도 범죄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경찰청이 제출한 무인점포 절도 발생 건수 및 검거 인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 점포에서 발생한 절도 범죄 건수는 6018건으로, 하루 평균 16건의 무인 점포 절도가 발생하는 셈이라고 하네요. 경찰이 한시적으로 무인 점포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1년 3월부터 12월까지 무인 점포 절도 건수는 3514건이었다고 하는데, 이와 비교해 보더라도 증가세가 두드러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서울 지역 범죄 발생률이 가장 많았는데 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 무인 점포가 많이 개설되는 특징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추측됩니다.
- 촉법소년은 전체 피의자의 약 10%, 미성년자의 약 50%?
더 문제시되는 건 무인 점포 절도 피의자들 연령대 구성인데요, 지난해 하반기(7~12월) 기준, 무인 점포 절도로 검거된 인원 중 약 25%가 미성년자였다고 하네요. 특히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14세 미만 촉법소년 비율은 전체 피의자의 10%, 미성년자 피의자의 50%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최근 늘어나는 무인 점포 절도 범죄에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는 있지만 무인 점포 수가 워낙 많은데다 경찰 본연의 임무에 소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네요.
tip) 무인 점포는 이제 우리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형태가 된 만큼 아이들도 관심을 갖고 대화에 참여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무인 점포 경험이 있다면 그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Q. 사람이 있는 유인 점포와 사람이 없는 무인 점포를 갈 때 혹시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해?
Q. 무인 점포 가게 주인들은 불안한 마음이 없을까? 너라면 어떨 것 같아?
Q. 가게를 지키는 사람이 없다는 게 절도 범죄를 쉽게 저지르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할까?
Q. 특히 미성년자, 그리고 어린 10대 아이들의 무인 점포 절도 범죄가 적지 않은 비중인 이유가 뭘까?
Q. 무인 점포 절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