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뉴스 브리핑> 2023년 5월 ① K팝 공연 푯값 논란부터 노키즈존 비판까지

<엄마표 뉴스 브리핑> 2023년 5월 ① K팝 공연 푯값 논란부터 노키즈존 비판까지

이슈 많은 5월, 토론을 부르는 뉴스도 많았네요.경제,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뉴스들 중 즐겁고 유의미한 토론이 가능한 이슈들을 골라봤습니다. (*커버 사진_하이브 웹사이트)

anotherthinking

<1> 암표도 아닌데 137만원... K팝은 어쩌다 '등골 브레이커'가 됐나 , 2023년 5월 12일자, 한국일보

암표도 아닌데 137만원… 해외서 등골 브레이커가 된 K팝
환불 불가 원칙 피해 비판 잇따라
  • K팝 공연 티켓 가격이 100만원대라고?

K팝 공연의 푯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BTS 멤버 슈가의 공연의 경우 티켓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어섰을 정도인데요, K팝 공연이 관객들의 '등골 브레이커'가 됐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 다이내믹 프라이싱(가격변동제)이 문제?

K팝 공연의 티켓 가격 폭등은 실시간 수요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가격변동제) 때문입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미국의 티켓 판매 플랫폼인 티켓마스터의 서비스로, 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지난 4월과 5월 미국에서 진행한 슈가의 공연, 5월부터 미국에서 열린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공연에 이 가격제를 도입했습니다.

가격변동제의 원리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정가보다 높게, 반대로 공급보다 수요가 낮으면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것입니다. 호텔과 항공권 등을 검색하면 할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것도 그런 전략입니다. 국내에서도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 가격제를 도입했는데요, 경쟁 업체가 판매 가격을 낮추면 곧바로 그에 대응하는 최저가 매칭 정책을 운용하는 방식으로 활용됩니다. 국내 야구팀인 NC 다니노스 역시 순위, 상대 전적, 경기일정, 날씨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티켓 가격을 결정하고 있는데, 이렇게 잘만 활용하면 서비스 효율을 높이면서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식인 거죠.

문제는 인기 가수의 공연 같은 경우, 항상 치열한 티켓팅 전쟁이 벌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아내는 방식'으로만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하이브와 JYP,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K팝 기획사들이 북미와 영국 공연에서 이러한 가격변동제를 시행했거나 적용 중입니다. 관계자들은 이 시스템이 티켓을 싹쓸이한 뒤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는 리셀러들과 암표 거래를 막고 티켓 수익을 가수와 공연 업체에 돌려줘 결국 공연 산업을 성장시킨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돈 있는 사람들만 콘서트를 갈 수 있는 세상이 왔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과 간절함이 이렇게 이용당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배신감이 든다"는 팬들의 하소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K팝 국내 시장에도 가격 변동제 도입?  

영미권 공연 시장에서도 가격변동제를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그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영국 가수 톰 그래넌은  "(경제위기로 인한) 생활고가 한창이라 가격변동제 옵션을 취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하이브는 최근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변동제 확대 적용의 뜻을 내비쳤는데요,   K팝 팬덤에선 국내 시장에도 이 가격제가 도입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우리는 가수의 공연을 '정가'에 살 권리가 있다"며 '노 다이내믹 프라이스'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가 하면, 일부 팬들은 하이브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네요.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가격변동제의 북미 지역 외 추가 도입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tip) 수요와 공급의 법칙, 그에 따른 가격 변동에 대해 쉬운 설명이 먼저 필요합니다. 물건의 수는 정해져 있는데 사려고 하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 반대로 물건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이 없으면 가격이 떨어지는 원리는 사회 곳곳에 적용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아두면 좋겠죠?

Q.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오르고, 사려는 사람이 적으면 가격이 떨어지는 원리는 어떤 것 같아?
Q. 모든 물건이나 서비스 가격이 항상 고정된 가격이라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
Q. 가격변동제는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Q. 티켓 전쟁이 벌어지는 인기 스타의 공연에 가격변동제를 실시하는 건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Q. 암표 거래를 막고 공연 산업 성장을 위한 가격 시스템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경마 이미지_픽사베이

<2> 달리던 말 7마리 죽어나갔는데…美최대 경마 축제서 떼죽음 논란, 2023년 5월 7일자, 연합뉴스

  • 미국 3대 경마대회에서 벌어진 비극?

1875년 시작돼 매년 5월 첫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미국 3대 경마대회 '켄터키 더비'에서 경주마들이 줄줄이 죽어 나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올해 대회를 앞둔 지난 4월 27일 한 마리가 안락사 된 데 이어 본 경기가 열린 6일까지 차례로 7마리가 죽은 것인데요,  훈련 도중 심한 부상으로 인한 안락사부터 이유 없는 죽음, 그리고 숨지기 직전 이상 행동을 보인 경주마까지, 그 이유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경기장 측은 원인을 파악하고 안전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입장입니다.

  • 이어지는 경주마들의 죽음, 동물단체는 비판

지난 2019년,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니타의 경마장에서도 30마리 이상의 경주마가 죽는 일이 발생해 큰 충격을 줄었는데요, 당시에도 경주마의 안전에 대한 요구가 빗발친 바 있습니다.

이번 경주마들의 죽음이 알려지자 동물단체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켄터키 더비'가 지역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와 별개로 말을 돌보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tip) 기수들이 말을 타고 일정 거리를 달리는 스포츠인 경마에 대해 먼저 알아봅니다. 경마는 고대 그리스 올림픽의 종목이었을 정도로 역사 오래 되었죠. 어떤 말이 우승할 지 돈을 걸어 내기를 하는 오락으로서의 역할도 있습니다.

Q. 경마는 건강한 스포츠일까, 동물 학대일까?
Q. 경마에 내기를 하는 행위는 스포츠 오락일까, 아니면 도박일까?
Q. 경주말의 떼죽음을  문제 삼아 오랜 역사를 지닌 그 지역 전통 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Q. 말의 안전과 복지를 위하면서도 경마 스포츠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파티이미지_픽사베이

<3>  “떨어져도 괜찮아” 대학 낙방 ‘위로 파티’ 하는 미 고교생들, 2023년 5월 2일자, 한겨레

  • 거절은 인생의 평범한 부분이다

'낙방파티'라고 들어보셨나요. 지난 4월 중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낙방파티(rejection party)’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파티는 대학 입시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은 사실을 드러내고 서로 위로하는 파티였는데요, 학생들은 불합격 통지서를 종이 분쇄기에 집어 넣으며 환호성을 지르거나, 강당에 설치된 ‘낙방의 벽(rejection wall)’에 "넌 너무 똑똑해서 떨어졌어"라는 메모를 붙이는 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했습니다.

파티를 준비한 이는 대학진학 상담사인 린다 맥기. 그녀는 한 언론에 “학생들은 (대학에 불합격해도) 살아남을 것이고, 그 반대편엔 무지개가 있다는 점을 배워야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거절 행동과 관련된 심리 연구를 하는 마크 리어리 듀크대 교수는 낙방파티를 통해 거절을 당하는 일이 인생의 평범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고, 학생들이 불행한 상황에서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tip) 낙방파티가 아이디어가 주는 생각의 전환, 그리고 실패를 좌절이 아닌 또 다른 기회이자 도전으로 여길 수 있는 마인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기회로 삼아보세요.

Q. 낙방파티 아이디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Q. 낙방파티의 경험은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Q.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라는 말이 있거든. 그건 무슨 뜻일까?
Q. 유대인들은 아이가 실수하거나 실패했을 때 '축하해!'라고 말한대. 왜 그럴까?

(유대인들은 실패를 축복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실패를 통해 배움이 있다는 것이죠. 아이가 실수했을 때 '축하해'라고 말하는 문화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네요.)

이미지_픽사베이

<4> 3년 4개월 팬데믹 긴 터널의 끝…격리도 마스크도 사라진다, 2023년 5월 11일자, 연합뉴스

  • 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선언

지난 5월 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한다고 선언했습니다. 2020년 1월 이후 3년 4개월 만입니다. 그간 전 최소 전 세계 700만 명이 코로나19로 인해 목숨을 잃었는데요, 다만 WHO는 이번 비상사태 해제가 코로나19의 위협이 완전히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며, 비상사태는 끝났으나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 국내도 방역 조치 해제, 확진자 격리 대신 권고

WHO의 선언 이후 지난 11일 우리나라 정부도 남아있던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해제하는 등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선언했습니다. 6월 1일부터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고 확진자에 대한 격리 의무를 없애는 대신 5일 격리를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 또한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을 빼고 모두 권고로 전환됩니다.

그러나 방역 규제 해제가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은 감염 취약 계층에 대한 관리에 신경 쓰며 새로운 감염병 대비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이 '아프면 쉴 권리'를 보호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tip)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린 것도 많지만, 그로 인해 알게 된 사소한 일상의 기쁨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기회로 삼아보세요.

Q. WHO가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선언을 하는 '형식'은 왜 필요할까?
Q.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지난 3년 동안 우리가 얻은 것과 잃은 건 뭘까? 좋은 점도 있었을까?
Q. 확진자 격리 의무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Q. 비상사태 해제와 함께 더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면 무엇일까?

WP에 실린 한국의 노키즈존 관련 기사. 워싱턴포스트지 화면 캡처. 

<5> "韓 노키즈존 500곳, 문제는…" 해외 전문가들이 비판한 이유, 2023년 5월 15일자, 머니투데이

  • 외신이 보는 우리나라의 노키즈존 문제?

지난 5월 11일, ‘아동에 대한 차별이자 인권 침해’ 라는 주장과 ‘영업의 자유 침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노키즈존(아동출입제한구역)’을 금지하는 조례가 제주도의회에서 심사보류된 가운데,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의 노키즈존 확산을 다룬 기사를 보도해 화제가 됐습니다. WP는 12일(현지시간) '식당에 아이를 데려갈 수 없다면 차별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 500여 곳에 이르는 노키존이 있으며 이로 인한 갈등 사례를 다룬 뒤,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는 한국에서 어린이 출입 제한 공간이 늘어나는 것은 출산을 더 꺼리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WP는 한국만이 아닌 미국·영국·캐나다·독일 등에서도 아동 출입 금지에 대한 비슷한 논쟁이 있다고 소개했는데요, 일부 국제 항공사는 승객들이 어린이 승객과 떨어진 좌석을 고를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고, 일부 박물관·도서관도 출입객의 최소 연령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노키즈존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

WP는 특히 한국에서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출산율을 꼽았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어린이 출입을 제한하는 건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더 강조해' 출산 의지를 떨어뜨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의 얘기는 다릅니다. 노키즈존이 역으로 육아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그 예로 아일랜드의 한 노키즈존 카페는 웹사이트에서 어른들에게 '마음 챙김의 시간'을 제공한다고 홍보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노키즈존 말고도 공공환경을 관리하는 보다 좋은 방법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럿거스대학의 존 월 아동학과 교수는 "식당에서 술 취한 성인이 다른 사람에게 소리를 지르는 게 우는 아이의 울음소리보다 훨씬 더 짜증 나는 일"이라며 "아이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그들이 2등 시민이며 사회적 기업에 적합하지 않음을 알리는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시드니대학교의 에이미 콘리 라이트 아동 및 가족 연구센터 소장 역시 "사람들은 자신 역시 아이였다는 사실을 잊는다"면서 "노키즈존은 우리보다 먼저, 혹은 늦게 태어난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세대 간 근본적 약속을 깨는 것이자 매우 근시안적 정책"이라고 노키즈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tip) 노키즈존에 대한 경험, 다들 한번쯤은 있을 텐데요, 그때의 기억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최근 노키즈존 외 '노시니어존'의 등장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관련해 함께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습니다. (참고기사_"노인은 사람 아닌가"…'노 시니어 존' 등장에 찬반 가열)

Q. 노키즈존을 경험했을 때 어떤 기분이나 생각이 들었어?
Q. 노키즈존은 차별적 행위일까, 아니면 사업하는 사람들의 '선택권'일까?
Q. 네가 만약, 만약 일부 아이들 때문에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사업주라면 노키즈존에 대해 어떤 입장일 것 같아?
Q. 일부 어린이들이 문제라 해도 모든 어린이들이 출입을 금지 당하는 것은 옳은 것일까?
Q. 노키즈존이 국내에 생겨난 지가 채 10년이 되지 않았는데, 과거엔 이런 일이 왜 없었던 것일까?
Q. 노시니어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노키즈존에 대해서는 조만간 <토론 실전!>으로 보다 자세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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