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뉴스 브리핑> 2023년 1월 ② 소싸움 찬반 논란부터 '밥 안 먹는' 한국인까지

<엄마표 뉴스 브리핑> 2023년 1월 ② 소싸움 찬반 논란부터 '밥 안 먹는' 한국인까지

한 편의 뉴스 안에는 다양한 정보와 배경 지식이 등장합니다. 단순히 생각과 의견을 묻고 답하는 토론 활동 외에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앎의 즐거움을 키워가는 좋은 수단이 되는 셈입니다. 1월 두 번째로 픽한 뉴스들은 특히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사회적 문제들이 대거 등장하는데요, 그만큼 아이의 세계도 넓어질 수 있는 좋은 주제들입니다.

anotherthinking

1월 두 번째 뉴스 브리핑은 굵직한 이슈가 많습니다.

각 이슈마다 긴 토론 주제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데요, 저학년 아이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개념이 등장하는 만큼 아이 연령대에 맞는 설명과 질문으로 이끌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1> 전통이냐 학대냐…'청도 소싸움'을 바라보는 시선들, 2023년 1월 23일자, KBS뉴스

스페인의 투우와 비슷한 우리나라의 소싸움은 오랫동안 존폐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져 왔습니다. 1990년대부터 지속해온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로 봐야 한다는 입장과 그저 동물 학대에 불과하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전북 정읍시, 대구 달성군, 경북 청도군 등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매년 소싸움 대회를 열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청도 소싸움 대회는 우권이라고 불리는 표를 사서 어떤 소가 이길지 승패에 돈을 걸 수 있는 유일한 대회로 매년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지자체에 수익을 안겨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배팅하는 금액도 적지 않습니다. 이길 것 같은 소에게 최대 10만원을 걸 수 있는데 하루에 총 12경기가 열리니 모든 경기에 최대 금액을 배팅한다면 무려 120만원을 내기에 쓰는 셈이죠.

소싸움 대회로 인해 소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심한 경우 죽음에까지 이를 수도 있지만 소싸움은 민속놀이라는 이유로 '도박과 오락 등의 목적으로 동물이 다치도록 하면 학대'라고 규정한 현행 동물보호법에서도 예외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소싸움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소싸움 관련 단체 측에서도 '싸움소의 복지에 대한 부분을 많이 강구하고 있다'며 학대 논란에 대한 해법을 찾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tip) 해당 뉴스 중 소싸움 영상 장면을 함께 본 후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습니다.

Q. 소싸움 장면을 보니 어떤 느낌이 들어?
Q. 소싸움은 민속 문화로 봐야 할까 동물 학대로 봐야 할까, 네 생각은 어때?
Q. 싸움이 안 좋다는 건 아는데 왜 소들은 싸우게 할까?
Q. 이길 것 같은 소에게 돈을 거는 '내기 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Q. 동물 학대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싸움 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들의 입장은 무엇일까?
Q. 동물 학대 없이 소싸움 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Q. 지켜야 할 문화와 그렇지 않은 문화는 어떻게 구분되어야 할까?

<2> 불타고 물에 젖고…작년 폐기화폐 쌓으면 롯데월드타워 233배, 2023년 1월 17일자, 연합뉴스

매년 연초가 되면 '지난해 폐기된 화폐'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뉴스가 나오곤 합니다. 한국은행이 전년도 폐기량을 발표하기 때문인데요, 최근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2022년 폐기된 손상 화폐는 4억12698만장으로 무려 2조 6414억원 규모라고 합니다.

그 이전 해인 2021년도 비해 915만장(2.3%)이 증가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지난해 폐기된 손상 화폐를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5만2418km로 경부고속도로를 약 63회 왕복하는 거리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 한장씩 위로 쌓으면 그 높이가 12만9526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15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33배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한편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새 화폐 발행 비용에만 매년 약 1100억원이 쓰였다고 하는데요, 돈을 잘 관리하고 깨끗하게 오래 유지하는 것이 곧 모두에게 '경제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모든 국민의 세금이 쓰이는 일이니까요.

tip) 지갑 속에 있는 화폐를 꺼내 한번 상태를 확인해 볼까요? 세뱃돈으로 받은 '신권'이 있다면 신권과 구권을 비교해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Q. 새 지폐와 헌 지폐를 비교해서 보니 어떤 느낌이야?
Q. 손상 화폐는 시중에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인데,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걸까?
Q. 손상된 화폐를 은행에서 새 화폐로 바꿀 수 있을까?

(*한국은행 홈페이지의 '기준'을 참고하세요!)

Q. 무려 2조6천억이 넘는 돈이 손상돼 폐기됐다는데 어떤 생각이 들어?
Q. 어떤 이유로 돈이 손상되는 것일까?
Q. 돈을 훼손되지 않게 잘 관리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3>  옐로·레드카드 아닌 화이트카드?…포르투갈 여자축구서 첫 선, 2023년 1월 24일자, 뉴스1

누구나 아는 옐로카드, 레드카드가 아닌 화이트카드가 축구장에서 첫 선을 보였습니다. 경고와 퇴장 등 징계를 하기 위한 앞의 두 카드와 달리, 화이트카드는 칭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카드는 지난 1월 24일 포르투갈 여자축구 컵대회에 등장했는데요, 같은 날 영국매체 '더 선'은 "옐로카드와 레드카드가 아닌 다른 색 카드의 등장은 축구계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화이트카드가 등장한 상황은 이렇습니다. 당시 경기 중 전반 44분경 벤치에 있던 한 선수의 몸에 이상이 생겼고, 이에 경쟁은 뒤로 한 채 양 팀 의료진이 모두 달려들어 신속한 응급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때 주심이 양 팀 의료진을 향해 화이트카드를 내민 것이죠.

화이트카드는 스포츠 윤리적 가치를 개선하기 위해 페어플레이를 펼친 이에게 존경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포르투갈축구협회가 이 제도를 도입, 지난 24일 경기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하네요. 화이트카드에 대해 일부 팬들은 쓸데없는 카드가 늘어났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적어도 처음 사용된 이 날, 경기장의 팬들은 모두 박수를 쳤다고 합니다.

한편 이탈리아 역시 2015년부터 그린카드 제도를 도입했는데 색상은 다르지만 역시 칭찬과 페어플레이를 위해 탄생한 제도로 그 목적이 같다고 합니다.

tip) 축구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옐로 카드와 레드 카드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Q. 화이트카드 제도를 만든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Q. 뉴스에 나온 상황 외에도 어떤 경우에 화이트카드가 등장할 수 있을까?
Q. '쓸데없는 카드가 늘어났다'는 일부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Q. 아직 전 세계적으로 화이트카드가 사용되고 있지는 않은데, 확대할 필요가 있을까?
Q. 더 다양한 상황을 위한 또 다른 컬러의 카드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면 너는 어떤 경우에 어떤 카드를 만들고 싶어?

<4> 건강 위협하는 첨가당..."설탕세 도입 필요", 2023년 1월 27일자, 동아사이언스

국민건강을 위해 이른 바 '설탕세'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설탕 역시 술이나 담배 못지 않게 건강에 위협적이고 따라서 경고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당은 크게 과일 등 원료 자체에 들어있는 천연당과 조리할 때 넣는 설탕, 꿀, 시럽 등의 첨가당으로 나뉩니다. 그런데 첨가당이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첨가당 섭취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첨가당이 많이 들어있는 음료수가공식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 도입입니다. 세금이라는 말이 붙어있긴 하지만 실제로 구매할 때마다 세금을 내는 형태가 아니라 그만큼 제품의 가격이 높아지는 방식입니다.

보건복지부가 권고한 하루 당 섭취량 중 첨가당 섭취량은 50g으로 하루치 당 섭취량(50~100g)의 10% 정도입니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 중인 많은 음료들이 대개 한 캔 당 20g 이상의 당류를 함유하고 있는 등 일상 생활에서 너무 많은 첨가당을 섭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요.

첨가당의 일일 권장량 초과를 섭취하게 되면 비만과 우울증, 제2당뇨병, 심장병 같은 질병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꾸준히 입증되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이유로 영국, 멕시코 등 85개국이 첨가당에 세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 나라들의 경우 세금 부과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으로 구매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도 합니다.

설탕세와 별도로 총 당 함유량만 표기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총 당 함량 아래에 첨가당을 별도로 표시하는 미국의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tip) 단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꼭 나눠보면 좋을 내용입니다. 다만 첨가당, 설탕세 등 용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쉽게 풀어서 설명해줄 필요가 있겠죠? (위 설명 중 파란색 부분이 풀어서 쓴 내용입니다.)

Q. 설탕세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너의 의견은 어때?
Q. 어린이 비만도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데, 설탕세를 도입하면 효과가 있을까?
Q. 설탕세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Q.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설탕세'를 부과하는 방식은 어떤 것 같아?
Q. 설탕세를 부과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첨가당 섭취를 줄이게 만들 수는 없을까?

<5> 한국인, 더이상 '쌀=밥' 아니다...하루에 고작 '한공기 반' 먹어, 2023년 1월 27일자, 중앙일보

우리나라의 주식으로 알려진 쌀. 그런데 매년 쌀 소비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민 1인당 먹은 쌀의 양이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를 보면 2022년 가구 내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55.5g으로 196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가장 적은 양이라고 하네요. 밥 한 공기에 쌀이 100g 정도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약 한 공기 반 정도를 먹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집에서만이 아니라 식당 등에서 소비하는 것까지 합한 결과입니다.

20년 전인 2002년에는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이 238.5g으로 매일 2공기가 넘는 수준의 쌀을 먹었다는 의미인데요, 이에 비하면 20년 만에 무려 82.7g이 감소한 셈입니다. 쌀 뿐만 아니라 보리쌀, 잡곡, 밀가루, 콩류 등 기타 양곡을 포함한 1인당 양곡 소비량도 지난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네요.

이러한 결과의 배경에는 식습관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밥이 아닌 육류나 빵, 면과 같은 밀가루 가공식품으로 끼니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쌀을 소비하는 방법 역시 바뀌고 있는데요, 집에서 직접 밥을 지어먹는 게 아니라 햇반과 같은 가공 식품 형태로 쌀을 소비하는 대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tip) 우리집 식단을 예로 들어 밥을 얼마나 먹는지, 쌀을 얼마나 소비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Q. 너는 '밥'이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올라?

(*예전에는 '밥'은 곧 '쌀'로 지은 밥이었다는 개념과 비교해 이야기)

Q. 쌀과 같은 곡식보다 고기, 면 등 다른 식품을 더 선호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

(*식단의 서구화, 다양한 식문화 등 쌀 소비 감소 배경에 대한 이야기)

Q. 쌀을 전혀 안 먹고 사는 것도 가능할까?
Q. 앞으로 쌀 소비가 더 줄어들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

(*쌀농사 짓는 농민들, 쌀 생산과 판매 불균형의 문제, 세금 투입 등 문제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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