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뉴스 브리핑> 10월 ②, '마약 떡볶이' 단어 사용 금지부터 글 쓰는 인공지능(AI)까지

<엄마표 뉴스 브리핑> 10월 ②, '마약 떡볶이' 단어 사용 금지부터 글 쓰는 인공지능(AI)까지

<엄마의 뉴스 브리핑> 10월 두 번째 이슈들을 선별했습니다. 엄마 먼저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화두를 던져보세요. "엄마가 뉴스에서 읽었는데 말이야"하고 말이죠.

anotherthinking

10월 중순~후반기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이슈, 생각해봐야 할 문제, 호기심을 자극할 뉴스들을 골라봤습니다.

"엄마가 뉴스에서 봤는데 말이야" 혹은 "그거 알아?" 라는 말로 가볍게 툭 화두를 던져보세요. 엄마의 목소리만 들어도 '뭔가 재밌는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마부터 호기심 충만함을 드러낸다면 더 좋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든 장르가 다 섞여 있는, 그 어떤 책이나 영화보다 흥미진진한 세계임을 잊지 마세요.

<1> ‘마약김밥·마약떡볶이·마약옥수수’ 사용 금지 추진, 2022년 10월 17일자, 서울신문

마약은 아주 위험한 중독성 약물입니다. 최근 마약이 국내에서 퍼지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범죄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마약옥수수 등 마약이라는 단어를 넣는 '마약 마케팅'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마약이라는 단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면서 어린이나 청소년 등이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허물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정부는 식품 등의 명칭에 마약과 같은 유해한 약물에 대한 표현을 사용하거나 광고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후속 보도도 이어졌는데요. 상표 출원 등을 담당하는 특허청에서 더 이상 '마약'이 들어간 상표에 대한 등록을 거절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참고자료_'마약' 상표 159건, 특허청 "거절한다" 결정에 160번째는 없다) 마약이 들어간 상표는 적을 때에는 연간 10건 많을 때는 50여 건이 출원되고 있다는데, 지난 2018년 이후부터는 현재까지 총 159건의 상표가 출원됐다고 하네요.

tip) 마약이 어떤 것인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하고 시작합니다.  

Q. 사람들이 왜 음식 등에 '마약'이라는 단어를 썼을까?
Q.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같은 말을 자주 듣고 사용한다면 '마약'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게 될까?
Q. '마약'이란 단어를 상표나 광고 등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Q. '어떤 말'을 사용하느냐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볼까?

<2> “뭐가 진짜 감자칩일까?” …발렌시아가, 감자칩 브랜드와 콜라보 백 출시, 2022년 10월 13일자, 문화일보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발렌시아가가 감자칩 'Lay's'와 협업해 만든 가방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Balenciaga(발렌시아가)’라고 브랜드의 로고만 아니면 완벽하게 감자칩 봉지와 똑같이 생긴 이 가방은 실제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선보여 수많은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 가방은 내년 여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감자칩 한 봉지 가격(4달러, 약 5700원)의 무려 450배에 달하는 약 1800달러(한화 약 259만원)에 팔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설마 실제로 팔릴까, 하는 의문도 있네요.

tip) 이 가방과 감자칩 봉지를 비교해 놓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떤 게 감자칩 봉지인지 구분해보게 하면 재미있어 합니다.

Q. 디자이너는 이런 가방을 왜 만들었을까?
Q. 사람들이 이 가방을 사고 싶어할까? 사고 싶은 사람들은 이유가 뭘까?
Q. 너라면 이런 가방을 사고 싶을 것 같아?
이 사진에서 가격표와 브랜드 명을 감추고 물어보세요. "어떤 게 감자칩일까?"

<3> AI가 쓴 서문에… 유발 하라리 “충격으로 입 다물지 못해”, 2022년 10월 17일자, 서울경제

<사피엔스>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가 책 출간 10주년을 맞아 펴내는 특별판 서문에 AI가 쓴 글을 일부 담아 화제가 됐습니다. 글쓰는 AI 'GPT-3'은 <사피엔스> 출간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서문을 '하라리처럼' 써달라는 주문을 받고 하라리의 책과 논문, 인터뷰, 온라인 글 등을 모아 작성했다고 하는데요, 아래와 같은 내용입니다.

"“과거 우리는 국민국가와 자본주의 시장이라는 상상 속의 질서 덕분에 힘을 가질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전례없는 번영과 복지도 이루었다. 하지만 그 상상 속의 질서가 오늘날 우리를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마주한 커다란 도전 과제는 세계적인 규모로 새로운 상상 속의 질서를 만들되 국민국가와 자본주의 시장에 기초하지 않는 것이다. 국민국가와 자유시장 또는 개인의 주권이나 자연의 지배에 기초하지 않은 채로 세계적인 규모로 새로운 상상 속의 질서를 만들 수 있을까?”

유발 하라리는 AI가 쓴 글을 보고 "마음이 복잡했다"고 표현했는데, 자신의 글을 '모아' 쓰긴 했지만 '논리적 일관성'에 놀랐다고 하네요.

tip) 아이에게 AI가 쓴 위의 글을 읽어준 후 질문해보세요. 아이 연령이 너무 어리다면 글을 쓰는 인공지능에 대해서 설명해준 후 질문해도 좋습니다.

Q. 인공지능이 시도 쓰고 소설도 쓰고 창의적인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Q. 글쓰는 인공지능은 왜, 어디에 필요할까?
Q. 인공지능이 쓰는 글과 사람이 쓰는 글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Q. 사람이 쓰는 글은 인공지능의 글에 비해 어떤 경쟁력이 있을까?(있어야 할까?)
Q.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발전할까?
Q.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4> 옥스퍼드 학습자용 영어사전에 'hanbok' 단어 등재됐다, 2022년 10월 22일자, 연합뉴스

영국의 유명 출판사인 옥스퍼드에서 발행하는 옥스퍼드 학습자용 영어사전(OALD·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ies)에 'hanbok'(한복) 단어가 새로 등재됐습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의 노력 덕분인데요, 반크는 중국이 우리나라의 한복을 자국의 전통 복장인 '한푸'(漢服)라고 왜곡하면서 전 세계에 알리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해외 주요 교과서와 백과사전, 영어사전에 한복을 한국의 전통 복장으로 올리는 캠페인을 전개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과거에 OALD에서 hanbok을 검색하면 '결과를 찾을 수 없음'이라고 나왔지만 이제는 "긴 소매의 재킷(저고리)과 길고 넓은 여성용 치마 또는 남성용 헐렁한 바지로 이루어진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고 나온다네요. 반크는 지난 5월에도 영국 유명 출판사인 콜린스 사전에 'hanbok'을 등재했다고 합니다.

tip)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Q. 이런 소식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어?
Q. 세계 사람들이 'hanbok'에 대해 알게 되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Q. 반크는 왜 이런 활동을 계속하는 걸까?
Q. 네가 반크 활동을 한다면 어떤 일들을 해보고 싶어?

'명화 공격' 시위 관련 연합뉴스 영상 뉴스 화면 캡처. 

<5> 기후활동가들 또 명화 공격…모네 작품에 으깬 감자 투척, 2022년 10월 24일자, 연합뉴스

최근 각국에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한 퍼포먼스가 잇따르는 가운데 세계적 명화에 음식물을 뿌리거나 접착제로 손을 붙이는 등의 시위를 벌여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뉴스는 최근에 있었던 독일 기후단체 활동가들이 벌인 시위로, 화석연료 사용을 반대하는 이들은 독일 포츠담의 한 미술관에 전시된 모네 작품에 으깬 감자를 던졌다고 합니다. 이후 이 퍼포먼스를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왜 많은 사람들은 세계 자체의 파괴보다 그림 하나가 손상되는 것을 더 두려워합니까?"라고 쓰기로 했습니다. 미술관 측은 "기후 재앙에 직면한 운동가들의 시급한 걱정을 이해하지만 나는 그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쓴 수단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이 있기 전에는 영국의 한 환경단체가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앞선 7월에는 같은 장소에 소장된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복제본 등에 접착제로 손바닥을 붙이는 시위를 벌인 적도 있습니다.

다행히 시위에 이용된 모든 그림들은 유리 등이 있어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뿌린 영국의 환경단체는 가장 최근인 10월 말에도 찰스왕 밀랍인형에 케이크를 투척하는 시위를 벌여, 경찰에 체포된 바 있습니다.  

tip) 기후 위기의 대해 설명하고, 이번 시위를 다룬 관련 영상 뉴스 등을 보여준 후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Q. 이런 시위의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Q. 이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왜 세계적인 명화 등을 시위 대상으로 선택했을까?
Q.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비난이나 비판을 예상하면서도 그렇게까지 한 이유는 뭘까?
Q. "세계 자체의 파괴보다 그림 하나가 손상되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가"라는 말은 어떤 의미인 것 같아?
Q. 정의로운 일을 할 때 그 방식은 반드시 옳은 방식이어야 한다, 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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