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토론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토론은 독일 교육 전반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토론이란 개념이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생각과 의견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익숙해진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가 본격적인 논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와도 아주 편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리 되는 것은 아닐 텐데, 자연스러운 토론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했던 저는 이에 대해 몇 명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답변은 겹치는 지점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것이 토론인지 인지하지 못한 채 토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는 것, 따라서 본격적인 토론을 할 나이가 되면 다들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잘한다는 것, 토론이라는 방식이 아니면 학교 수업 자체가 아예 진행되기 어렵다는 것, 이렇게 습관이 들여진 아이들은 학교 밖에서도 누구를 만나든 토론이 가능하고 그 자체를 즐긴다는 것 등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유익했던 인터뷰 한 편을 공개하는 것으로 독일 교실에서 이뤄지는 토론 교육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인터뷰 당시 의대 진학을 앞두고 있었고, 현재는 의대에 다니고 있는 청년이 인터뷰이로 부모님은 한국분이지만 독일에서 나고 자라고 교육 받은 교포 2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