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논술 전형에 관한 궁금증 1편> 논술 시험의 유형들, 기본은 요약?
수능 원서 접수, 대학별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9월은 본격 대입 레이스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정시보다 수시모집 비중이 월등히 높은 현실 속에 논술 전형에 대한 관심도 적지는 않은데요, 2회에 걸쳐 대입 논술 전형에 관한 궁금증과 미리 준비하면 더 효과적인 읽기 및 쓰기 학습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9월, 대입 레이스의 서막
최근 '대입 논술 전형'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아마도 대학 수시모집이 조만간 시작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8월 말 9월 초는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중요한 시점입니다. 8월 말 생활기록부가 마감되고 9월이 되면 수능 원서 접수, 그리고 대학별 수시 원서접수 등이 시작되기 때문이죠.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은 오는 9월 9일부터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데, 대입에 있어 수시모집 비중이 상당히 높은 만큼 정작 9월이 본격 대입 레이스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비중은 전체 모집 인원 중 79.6%에 달하는데요, 이는 지난해보다 0.9% 포인트 오른 수치라고 합니다.
수시모집의 방식 중 절대적으로 많은 비중은 학생부교과전형이고, 그 다음이 학생부종합전형인데요, 이 두 전형을 합한 비중이 무려 86%에 달합니다. 다시 말해 수시모집의 대부분이 학생부교과 또는 학생부종합으로 채워진다는 얘깁니다.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으로 대학을 가는 것이고, 학생부종합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전형이죠. 학생부종합전형도 내신을 보긴 하지만, 성적과 함께 고교 생활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이 두 전형을 제외하면 논술 전형과 실기 및 실적 전형이 남지만, 전 수험생에게 적용되는 수시전형은 논술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대입 시즌이 다가오면서 논술 전형에 관한, 정확히 말하면 준비 요령 등에 대한 질문과 요청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필자는 대입 논술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럴 때마다 드리는 '답'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다만 한 가지 전제할 점은 올해 당장 대입 논술 전형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에게 해당되는 방식은 아니란 점입니다. 효과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적 촉박함 때문입니다. 빠르게는 수능을 보기 전 논술 시험을 치르는 학교도 있고(9월부터 시작합니다), 아무리 늦어도 수능 직후 2주 안에 치러지는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결과를 내야 할 수험생들은 차라리 목표하는 학교의 기출 문제 문제 위주로 '연습'을 하는 편이 가장 빠른 지름길일 테니까요.
대입 논술 전형이란, 2025 대입 논술 전형의 특징
자, 먼저 논술 전형이 무엇인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논술 전형은 각 대학이 요구하는 능력을 논술고사를 통해 확인하는 전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부분에서 '각 대학이 요구하는 능력'이 중요한데요, 다시 말해 같은 논술 전형이라고 해도 대학마다 요구하는 부분이 달라 출제되는 형식과 요구 사항이 각각 다릅니다. 하지만 '논술'이 품고 있는 일반적인 경향은 분명 있는데요, 인문계열의 경우 논리적, 비판적 읽기와 독해, 사고 능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고, 자연계열은 수학이나 과학 교과의 기본 개념을 토대로 논리적 해결력을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논술 전형은 수시모집 비중 중에서 극히 일부를 차지하는 데다 어마어마한 경쟁률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꺼리는 경우도 많은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학생부, 수능최저 반영 요건 및 비율 등을 감안한 실질 경쟁률은 최초 경쟁률 대비 현실적인 경우가 많아서 전문가들은 '전략적으로 접근해볼 만한' 전형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위권 학교들이 논술 전형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특히 올해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는 고려대가 8년 만에 논술 전형을 부활시켜 총 361명을 논술 전형으로 모집한다고 하는데요, 그 밖에도 몇 개 대학이 논술 전형을 추가로 신설하는 등 실시 대학 수 증가와 모집 인원의 소폭 증가가 2025 대입 논술 전형의 대표적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논술 전형의 기본 문제 유형들, 그 중 핵심은
대입 논술 전형은 우리가 예상하는 그 '논술'과 조금 다릅니다. 필자는 95학번으로 대입 당시 논술 시험을 치렀었는데요, 그때는 하나의 논제를 주고 그에 대해 서술하는 형태의 시험이었습니다만, 요즘의 논술 전형은 정확히 말하면 여러 제시문을 읽고 주어진 문제 형태에 따라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그 시절 논술처럼 완벽히 자유로운 창작의 형태는 아니고 제시문에 주어진 정보와 관점 등을 활용해야 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깊이 들어가면 각 대학별 문제 유형이 다 다르지만 크게 보면 대략 요약 / 비교 / 분석 / 설명 / 비판 / 평가 / 대안 및 견해 제시 등으로 일반화할수 있습니다. 이들 유형에 대해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겠으나, 관통하는 한 가지 핵심은 바로 '제대로 읽고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심지어 대안 및 견해를 제시하라고 하는 문제 또한 수험생의 배경지식을 동원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지문에 제시된 내용과 정보를 활용해야 하는 만큼 잘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이야 말로 논술 전형에서 기본적으로 요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다시 말해 논술 전형 문제 유형의 기본이자 핵심은 '요약하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논술 전형에서 단순히 제시문 하나를 주면서 '요약하시오'라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약이 중요한 이유는 지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기의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모든 논술 유형의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논술 전형의 몇 가지 문제 유형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볼까요.
먼저, 여러 개의 제시문을 주고 한번에 내용을 파악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각 제시문마다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요약한 후 각 제시문들을 꿰뚫고 연결해 구조화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두 세 개의 제시문을 주고 그것들 안에서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찾아 비교해 써야 하는 문제 유형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것은 각 제시문의 핵심을 파악하고 간결한 형태로 추린 후 제시문들을 비교해야겠죠.
제시문에 대해 비판하거나 평가하거나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 형태의 논술 시험 유형도 마찬가지로 각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핵심 정리가 근간이 됩니다.
그런데 이처럼 모든 글 읽기와 이해하기의 기본인 요약은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용 이해는 분명이 되는데 정리해서 자기 언어로, 자기 표현으로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고, 막상 요약을 할 줄 안다고 하는 친구들도 지문에서 핵심 문장 한 두 개를 뽑아 그대로 붙여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핵심 문장 찾기나 중점 파악하기도 중요하지만, 논술 전형까지 염두에 둔다면 좀 더 발전적인 요약 능력이 필요한데요, '요약의 기술을 향상 시키는 법'을 포함, 논술 전형 준비를 위한 평소 읽기와 쓰기 훈련법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보다 상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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