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경험'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걸 잘 아는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통한 좋은 자극을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죠. 여기에는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경험하는 것이 훨씬 더 값지고 소중하다는 보편적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경험은 직접 '겪는' 것이기 때문에 강력합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오감을 통해 느끼면서 그 모든 총체가 합해져 몸으로 '겪게 되는' 겁니다. 책으로 여러 번 접했던 간접 정보는 잘 잊어버려도 직접 겪었던 일은, 비록 단 한 번일지도, 기억이 생생한 경험 있으실 겁니다. 물론 어떤 경험은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보통 자발적이 아닌 경험일 때가 그러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 엄마 손에 이끌려 마지 못해 따라갔던 미술관이나 박물관 체험 같은 경험이 예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경험들도 전혀 남는 게 없지는 않습니다. 일례로 많은 부모님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 '어릴 때 갔던 여행은 아이가 기억 못한다'고들 하는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는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정서'로 기억한다고 해요. 함께 해서 좋았던, 행복하다고 느꼈던 기분 같은 거 말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결국 모든 경험이 어떤 식으로든 아이에게 남게 되는 거겠죠.